댓글이 맺어준 '기막힌 인연'
[도깨비 뉴스]
“아름다운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제 가슴은 이렇게 떨리는데….”
작은 ‘우연’에서 시작된 남녀간의 ‘기막힌 로맨스’가 인터넷 사이트 보배드림(
www.bobaedream.co.kr) 게시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애에는 숙맥인 한 순수한 청년이 고속도로에서 첫눈에 반한 그녀를 우연히 인터넷 게시판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이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네티즌들의 격려를 통해 마음에 두고 있던 여성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면, 너무 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로맨스’가 될는지요.
하지만, 실제 이 같은 일이 보배드림 게시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자 ‘맨날잊어’님이 메일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지난 10일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황당한 저의 경험기’라는 제목으로 ‘매직카펫’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매직카펫’님은 지난 8일 투스카니를 몰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검은색 신형 산타페가 매연을 뿜으며 엄청난 속도로 ‘매직카펫’님의 차를 추월을 했고, 순간 ‘(산타페가 투스카니를 탄)나를 추월하다니…’라는 치기가 발동해 그 차를 따라 무작정 화성 휴게소까지 달리게 됩니다.
그러나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20대 중반의 아리따운 여성. ‘매직카펫’님의 말을 빌리자면, “글래머에 비단결 같은 머릿결, 그리고 얼굴은 탤런트 송윤아씨와 무척 흡사한 2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눈과 입은 또 왜 그리도 크던지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까, 아~ 쿵쾅쿵쾅 뛰는 이 가슴!’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고 싶었던 ‘매직카펫’님은 너무 떨려 “저.... 저, 저기요.”라고 간신히 한마디 꺼냈다는데요, “네?”라고 되묻는 그녀에게 “아, 매연이 많이 나와서요. 그럼, 안전 운전하세요.”라고 황급히 말하고 돌아 왔다고 합니다.
못내 아쉬웠던 ‘매직카펫’님은 아름다운 그녀의 차를 따라 계속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서울 마포구 농수산물 시장 앞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그녀의 차와 추돌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매직카펫’님은 이 접촉사고로 그녀의 연락처를 받아냈을까요? 안타깝게도 경미한 사고였기 때문에 끝내 그녀의 연락처를 물어보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 가까이 밟는 여자. 보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자신 있게 말할 겁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쫓아갔다고….”
‘매직카펫’님은 이처럼 첫눈에 반한 그녀에 대한 이야기와 연락처를 못 받아낸 자신의 '쑥맥스러움'을 한탄하는 글을 보배드림 게시판에 올렸는데요. 그의 솔직담백한 고백에 많은 네티즌들이 “진짜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댓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당사자인 그 여성이 게시판에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한참을 웃었습니다. 정말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그러나 시속 200km일 정도의 과속은 아니었습니다. 차 뽑은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글을 보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엽기공주’라는 네티즌은 자신이 그 때 그 여성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이 두 사람은 같은 사이트의 회원이었나 봅니다.
△엽기공주님이 남긴 댓글 캡처
▼“이왕 이렇게 된 거 매직카펫님이 용기내서 엽기공주님의 연락처를 물어보세요.”
▼“제가 볼 땐 대단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 이참에 두 분이 만나보세요.”
▼“아, 청춘남녀의 로맨스여! 오프라인에서 건전하게 한번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런 걸 천생연분이라고 하죠.”
첫눈에 반한 수수한 청년,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댓글 퍼레이드. 어느덧 이 두 사람은 수많은 네티즌의 성원에 힘입어 첫 전화통화를 하고, 첫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매직카펫’님은 지난 15일 그녀와 첫 데이트를 한 후 네티즌들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에 눈물이 납니다.”라며 감사의 글을 올렸고, 22일 그녀와 두 번째 데이트를 약속했다는 것을 댓글로 전했습니다.
현재 ‘매직카펫’님의 글에는 네티즌들의 조언과 응원으로 600개에 가까운 댓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조회수도 10만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포털 사이트가 아닌 곳에서는 극히 드문 일. 보배드림 최고의 게시물이 됐습니다
“좋은 인연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부터 “데이트 할 때는 되도록 먼저 계산을 하도록 하세요” 등등의 조언까지, 네티즌들은 마치 자신들이 연애를 하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 댓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도로변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인터넷의 한 자동차 사이트, 그것도 그 사이트의 한 게시판, 한 게시물에서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 왠지 자작극 같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지금 이 이야기들이 소설이라 해도 믿고 싶다”며 ‘매직카펫’님과 ‘엽기공주’님의 이야기가 좋은 만남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 청년이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여성과 만나게 된다? 흡사 일본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전차남(電車男)’이 떠오르는데요. ‘전차남’은 일본에서 일어난 실화로 연애에 숙맥인 한 남성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도움을 청하고, 네티즌들의 조언과 충고로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위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떠나 ‘매직카펫’님의 글은 일본에서의 ‘전차남(電車男)’ 열풍처럼 한동안 국내 네티즌들에게 화제를 모을 듯 합니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법한 행복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ipapnamu@dkbnews.com
☞보배드림에서 일어난 ‘기막힌 로맨스’ 글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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