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 나온 설은 ‘바이프람=매직카펫’ 동일인 설이군요. 안티맨들이 그런 식으로 자기들 책임을 면해 보겠다는 생각인가 본데 좋소.
‘매직카펫=엽기공주팬’설 그리고 ‘매직카펫=보배드림설’에 이은 최신의 설이군요. 좋소이다. 그럴 수도 있지요. 어쨌든 매직카펫 드라마는 성공하지 못했소.
‘도둑을 앞으로 잡지 뒤로 잡아 못 쓴다’는 말이 있소. 범죄라면 그 범죄가 성공한 다음에 고발을 하는 것이 맞소. 자작극이라면 그 자작극이 완결된 다음에 폭로하는 것이 맞소.
자작극이든 아니든 드라마는 성공하지 못했소. 나의 유감은 바로 그 부분이오. 매직카펫도 네티즌도 성공하지 못했고 그 만큼 네티즌들은 손해를 보고 말았다는 사실이 중요하오.
많은 가설이 나왔는데 중요한 점은 어느 쪽이든 단정하는건 좋지 않다는 거요.
가설 1) 100프로 진실이다.
가설 2) 100프로 가짜이다.
가설 3) 처음 올린 글은 진짜고 엽기공주가 댓글을 달면서부터 가짜다.
가설 4) 엽기공주는 매직카펫을 잘 아는 사람이 장난으로 댓글을 달면서 등장했다. 둘은 그냥 친구다. 매직카펫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 알게 되어 둘이 짜고 쳤다. (매직카펫이 은색투스카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혹은 매직카펫에게 전해들은 친구가 매직카펫을 속였다.)
가설 5) 사건은 실제로 있었고 첫 글은 진실이다. 엽기공주의 댓글은 만약 이 사건으로 유명해지면 진짜 그 당사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 1인 2역을 해봤다.
가설 6) 사건은 상당부분 실화이지만 이전에 일어난 이와 유사한 사건을 마치 최근에 일어난 일인 것처럼 시차를 조작하고 픽션을 가미했다. 매직카펫과 엽기공주는 이전부터 아는 사이다.
이렇게 많은 상황들이 있을 수 있소. 이전에 말했지만 나는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김호식씨를 인터뷰 해 본 사람이오. 대충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소개는 그 정도로 되었고. 내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소.
일본의 전차남도 나는 상당부분 구라로 보고 있소. 그러나 나는 어떤 구라에도 일정부분의 진실은 숨어 있다고 믿고 있소. 매직카펫님이 어디서 줏어들은 이야기를 적당히 각색해서 올렸을 수도 있고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일을 부풀렸을 수도 있소.
중요한 것은 안티맨들의 지나친 활약으로 사건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는 거요. 뭐 사건이 실화라 치고 두분이 연애를 지속할 수도 있지만 그 상황이라도 거기에 네티즌의 기여는 없소. 그 경우 영화화 할 수는 없소.
이 사건이 10만부 팔리는 소설이 될 가능성도 없어졌고, 영화화 되어 300만 관객을 유치할 가능성도 없어졌고, 드라마화 되어 한류상품으로 외국에 수출될 가능성도 없어졌소. 많은 가능성들을 우리는 잃어버린 거요. 그러니 어찌 아픔이 없겠소.
엽기적인 그녀도 상당부분 구라이지만 외국에 수출되어 달라를 벌어들였고 전차남도 어쨌거나 한국에서도 입소문이 날 정도가 되었소. 어쨌든 우리는 키워서 먹을 대마를 소탐대실 하다가 놓쳐버린 것이 맞소. 가짜든 진짜든 일단 초반에는 조용하게 들어보는 것이 좋다는 말이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이와 유사한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오. 그때마다 명탐정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초를 친다면? 좋지 않다 이말이오.
설사 가짜라 해도 그렇소. 왜 그 가짜 속에 숨어 있는 1프로의 진실을 그리도 쉽게 포기해 버리느냐 말이오. 또 자신이 가짜라고 확신을 한다고 해도 진짜일 확률 1프로를 왜 그리도 쉽게 포기해 버리는가 말이오.
물론 가짜라면 매직카펫님은 비난을 받겠지만 그렇다 해도 사건은 완결되고 난 다음에 사과하고 용서하는 절차를 거치는게 맞소.
loveme777777@hotmail.com은 실제로 존재하오. 이 분이 핫메일 메신저에 이메일을 등록해 놓고 있었기 때문이오. 제가 직접 테스트 해 봤소. 즉 이 사건이 100프로 자작극이라 해도 loveme777777@hotmail.com을 핫메일 계정에 등록한 사람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거요.
무슨 이야기인가? 저는 어떻든 이 사건에는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이 가담하고 있다고 보오. suntory와 loveme777777은 실제로 존재한다 말이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는 나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서요.
그렇다면 설사 거짓이라 해도 그 거짓 속에 숨은 일말의 진실을 포기해서 안 되오. 그러므로 누가 자신에게 구라를 친다면 일단 끝까지 들어보고 난 다음에 폭로하는 것이 맞소. 어설픈 탐정놀이는 좋지 않다 말이오.
진짜 탐정이라면 도둑의 절도가 100프로 성립한 다음에 추적들어가는 것이 맞소. 그 전에는 증거만 수집하고 기다리는 거요.
나는 원래 사람 말을 믿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오. 그래서 이 소동이 거짓말이라 해도 누군가 실제로 경험한 사건에 양념을 살짝 가미했다고 믿고 싶소. 세상 어딘가에는 이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오. 여러분은 믿지 않겠지만 내 인생에도 기이한 일은 많이 일어났다오.
얼치기 탐정들이 아득바득 가짜라고 우긴다면 좋소. 가짜라 칩시다. 그러나 유쾌한 가짜였으면 좋겠소.
엽기공주는 가짜일지도 모르오. 그러나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산타페 몰고 180키로를 밟는 송윤아 스타일의 글래머 아가씨는 지구상 어딘가에 있을 수 있소.
그 여인이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과 화성 휴게소에서 마주쳤을 수도 있소.
그 여인이 지금쯤 뒤늦게 이 사건을 전해듣고 “어라! 이 양반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흰색 아반떼를 몰고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추월경쟁을 벌이다가 화성 휴게소까지 쫓아와서 내게 말을 걸지는 못하고 멀리서 빤히 쳐다보던 그 순진하게 생긴 양반이 혹시 아닐까 하고 홀로 웃음짓고 있을 수도 있소. 이건 나의 창작이오. 그러니 믿지 마시오.
하여간 세상 어딘가에서는 신기한 일도 일어나고 멋진 일도 일어나고 기이한 일도 일어나고 우연한 일도 일어나곤 한다오.
하여간 엽기공주는 있소. loveme777777@hotmail.com을 핫메일 계정에 등록해놓은 사람은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소. 지하철 2호선에서 당신이 어제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인지도 모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