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시절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던 그레이하운드 버스 입니다.
정확히 그레이하운드는 미국의 버스 회사 이름이고, GMC 시니크루저가 맞습니다.
그 때는 그냥 속칭 그레이하운드 버스라고 알고 있었죠.
사진 속의 버스는 '수퍼 시니크루저'라 2단 데크 형태를 가진 특이한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미국에서 현역으로 충분히 단물이 빠진 상태에서 차대 보강을 거친 후 국내에 들어와 그레이하운드 코리아에서 운용.
상황으로만 놓고 보면, 똥차였으나 국민학교 그 어린 시절에는 이 차가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부산으로 가던 노선이 있었던 것은 확실히 알고 있어서, 왜 우리집엔 부산에 친척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죠.
친구들끼리 대화하면서 내기의 단골 소재였던 것이 저 녀석이 2층 버스냐 아니냐 였었고,
아이러니하게도 2층이 아니라도 주장하던 내가 몇번 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 뒤에 화장실이 있냐 없냐 가지고도 이슈가 되었었네요. ㅎㅎ
결국 내 꿈은 '고속버스 기사가 될거야'를 만들어 준 대상입니다. (현실은 건축설계을 하고 있...)
어쨌든 길이가 짧은 일반 시니크루저 타입도 있었는데 이 녀석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고.
시니 크루저보다 뒤늦게 보게 되는 MCI의 MC-5 버스가 조금 현실적인(?) 크기였기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동아자동차에서 면허 생산을 했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보다 자주 볼 수 있었고 친근감이 생겼던...
자료를 찾아보니 1977년에서 81년까지는 직접 수입, 1981년부터 83년까지 면허 생산했다고 나오네요.
2016년 현재 마산에서 현역으로 뛰던 77년식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있다고 한다면 한번 보고 싶기도 합니다.
세월이 꽤 흘러서 제대직후 93년에 이르러서야 미국에 처음 방문할 수 있었고,
뉴욕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그 투박하고 묵직하기만 했던 탑승감이 여전히 기억에 납니다. 승차감이 정말 터프했다고 해야 할까...
당시만 해도 국산 고속버스들이 참 조용하고 편안했었는데, 심지어 소음도 꽤 심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스러움(?)' 정도로 정리될 수도 있겠습니다.
(*사진의 이미지는 퍼왔는데 기억 속에서 가장 유사한 실루엣과 느낌인듯 합니다)
여기 글들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렸습니다만...
그저 낡은 것들은 모조리 폐기해렸던 우리나라의 근대 자동차 문화가 문득 아쉬운 밤이네요.
개그린버스....
귀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기어레버가 없이 버튼식이었단게 놀라웠죠.
아무리 검색해도 안나오네요
당시 서울 마산 구간을 동양과 한진에서 운영 했었는데 가끔 반대차선에서 달려오던 걸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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