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는 멀리서 나 있는 쪽으로 볼 일 있다고 지나가는 길에
차 한잔 하자고 해서 만남. 대충 그동안 어케 살았나 대화하다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면서 브리핑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해외여행 다니면서 돈버는 환상적인 비지니스라며 30여분을
설명하는데 '월드벤쳐스'라고 결국은 여행다단계더군요.
지금이 사업초기 단계로 대박 난다고 설명 후 외화통장에 수입
입금된거 보여주며 자기 믿고 약정서 같은거 쓰고 카드번호
기입하고 사인 하라고 정신없게 하더군요.
그래서 정중하게 월천 수익이 생겨도 내키지 않는다고 거절하고
돌려보냈는데, 일생의 기회를 놓친거라고 저에게 측은한 표정을 짖고
그 이후에는 서로 연락 안 함.
두번째 인간은 15년만에 동창모임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술먹고 지난
젊은날을 회상하며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진지 10여일 지나서
아침일찍 다급한 문자가 옴. 지인 차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냈는데
보험처리가 안되서 합의금이 부족하다고 금방 줄테니 200을 부쳐달라고
2번이나 연락 옴. 좀 꺼림직해서 지금 가용 현금이 없다고 거절하니
되는대로 소액이라도 보내 달라고, 일주일 후 꼭 준다고 계좌 같이 보내달라고 함.
그래서 50만원 없는셈 치고 보내준 후 일주일..1달..5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음.
이후 문자로 상환요구 몇번 했는데 전화는 안 받고 해서, 건강하게 잘 살라고 문자해주고
자연스럽게 인연 끊어졌음.
결론은 오랜만에 갑자기 연락와서 만나자고 하는 친구들은 다단계 아님 호구
잡으러 올 확율 90% 이상인거 같음.
저도 단호박으로 거절
결혼한다더군요 축하한다고 선약 있기도 하고
결혼식장이 멀더라구요
그래서 양해드리고 못갈것 같다니까
당연하게 봉투만 보내라길래 그냥 읽씹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