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기별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쌍용차, 수입차의 점유율은 늘어나는 반면 기아차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르노삼성차는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섰고, 한국지엠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11일 본지가 1-9월 국내 승용차 분기별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1분기 승용점유율이 37.8%였지만 2분기 38.7%, 3분기는 38.8%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기아차는 1분기를 34.2%로 순조롭게 출발한 뒤 2분기 33.1%로 떨어졌고, 3분기는 32.7%로 나타나 지속적인 하향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외에 분기별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수입차와 쌍용차다. 수입차는 1분기 점유율이 9.6%였지만 2분기 9.9%로 오른 뒤 3분기는 10.9%로 최고점을 찍었다. 쌍용차도 1분기 3.2%로 낮았지만 2분기 3.6%, 3분기는 3.9%로 점차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1분기는 5.6%로 출발해 2분기 4.1%까지 추락했지만 3분기는 4.2%로 선방, 추가 하락을 막아낸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한국지엠은 9.6%로 1분기를 출발한 뒤 2분기에는 10.6%까지 오르는 등 실적이 개선됐지만 지난 3분기는 다시 9.6%로 주저앉았다.
분기별 점유율은 전반적인 판매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동차회사 내부적으로도 관심이 높은 항목이다. 3분기까지 점유율 변화를 감안할 때 기아차의 부진이 현대차와 수입차의 점유율 상승을 부추긴 셈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분기별 점유율은 업체별 타깃과도 연관이 깊다"며 "르노삼성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한국지엠이 회복세를 보이면 타격이 기아차로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는 상승세가 주춤해 한계를 보이는 중이고, 수입차는 지속 상승을 한다는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며 "둘 모두 4분기 판매량이 증가한다면 그 여파 또한 기아차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아차는 앞서 내놓은 K9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다 K7의 판매량도 줄어드는 만큼 최근 내놓은 준중형 K3의 성공 여부가 4분기 점유율 등락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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