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수입차 판매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수입차판매업협회(Abeiva)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차 판매량은 10만2천727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만1천853대와 비교해 32.4% 감소했다.
특히 9월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59.9% 줄었다. 8월과 비교해도 2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의 플라비오 파도반 회장은 "수입차 시장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올해 수입차 업체에서 1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파도반 회장은 수입차 판매량 감소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현지에 생산 시설이 없는 업체가 완성차를 들여와 판매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페라리나 포르셰와 같은 고급차 뿐만 아니라 소형차도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국산부품 65% 의무 사용, 11개 생산공정 중 최소한 6개 이상 현지화, 순매출액의 0.5% 이상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 업체에는 자동차 판매가격에 붙는 공산품세(IPI) 세율을 30% 포인트 인상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수년간 계속된 자동차 수입 증가세를 억제하고 현지 투자를 유도해 국내 생산량 확대와 품질 개선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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