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 분쟁의 영향으로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중국 내 최대 공장의 가동을 1주일간 중단한다. 현대차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 메이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토요타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국 톈진 공장의 3개 생산라인 중 2개 라인의 조업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16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나머지 1개 라인도 22일과 26일에는 가동을 멈출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 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50만대에 달했던 도요타의 중국 내 핵심 생산라인이다.
지난달 거세게 일었던 반일시위의 영향으로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자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지만 실제 공장 생산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 내 일본 자동차기업들은 중국의 중추절 및 국경절(건국기념일) 연휴가 끝난 지난 8일 현지 공장의 조업을 재개하면서 생산량을 줄였다.
토요타와 혼다의 경우 연휴 이후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을 기존의 절반가량으로 줄였고, 닛산은 야간 교대를 없애고 주간 근무만 가동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향후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생산량 감축 여부를 추가로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토요타의 중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4만4100대에 그쳤다.
그러나 반일감정에 따른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 부진은 거꾸로 중국 자동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N머니는 토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의 9월 중국 내 판매가 35~50% 감소해 이들 기업의 본사뿐 아니라 중국 현지 공장과 유통업체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외국 기업이 중국 내 자동차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 기업과 반드시 50대 50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중국의 광저우자동차, 둥펑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본 브랜드 차량도 대부분 중국인 직원들이 고용돼있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또 생산된 자동차들은 중국 각지의 대리점에서 중국인 판매상과 영업망을 통해 유통된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판매 대리점들과 중소 하청업체들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 쩡 LMC 자동차산업 컨설턴트는 "이미 대도시의 많은 판매 대리점들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본사에 가격을 치르고 차량을 들여왔기 때문에 자동차가 팔리지 않으면 토요타나 혼다가 아닌 대리점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겪는 사이 외국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디는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대수를 20% 늘렸고, 미국 포드의 판매실적은 35%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중국 내 월간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양사의 올해 중국 내 판매대수는 당초 목표치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은혜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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