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 차 업체로 그간 침체 충격을 극복해온 것으로 평가된 BMW에도 마침내 그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6일 밝혔다.
이런 지적은 BMW가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측을 넘어선 실적을 올린 것으로 공개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BMW는 유럽시장 부진의 충격을 미국과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쪽에서 만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BMW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다른 부문들처럼 우리도 일부 역풍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이트호퍼는 "전 세계 경제에 엄습한 심각한 도전과 불확실성을 우리가 모두 겪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MW는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한해 전보다 17.6% 증가한 20억 유로의 세전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판매가 크게 늘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지난해보다 33%와 2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장이 계속 위축돼온 유럽은 2.6%에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비교됐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로도 세전 수익 증가율이 회사 목표인 8-10%를 성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BMW의 프리드리히 아이치너 재무책임자(CFO)도 현 4분기에는 운영 수익이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여전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계속 나빠지면서 경쟁 압박도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발언은 BMW도 어쩔 수 없이 인센티브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UBS의 자동차 전문 분석가는 아이치너의 발언에 대해 인센티브 확대로 대당 매출이 최소한 1.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MW의 주요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달 올해 수익이 목표를 근 8억 유로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영업 수익을 10% 높이려던 목표도 늦출 것임을 밝혔다.
반면, BMW는 최대 시장인 중국을 신모델과 제품 다양화로 공략해 지난 3분기 판매를 연율 기준 39% 늘리는 대조를 보였다.
BMW와 아우디는 중국에서 계속 메르세데스 벤츠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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