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다림의 달인, 인내의 상징, 빠삐용입니다.
한국에도 저처럼 무언가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인기 있는 자동차를 손에 얻기 위해 짧게는 한두 달에서 길게는 6~7개월도 기다려야 한다는데요. 자동차를 공짜도 아니고, 줄 돈 다 주고도 기다려야 한다니 저로선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관련자들의 육성증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먼저 박명원 씨 모셨습니다.
박명원: 안녕하세요. 인생 즐기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박명원입니다.
빠삐용: 네, 즐거움을 위해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박명원: 핫핫핫!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 애마인 BMW를 원하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요. 얼마 전 출시된 1시리즈는 초도물량 2000대가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때문에 현재 주문을 하면 4~5개월을 기다려야 하죠. 지금이 11월이니 내년 3~4월은 돼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이겁니다. BMW의 베스트셀링카인 520d도 평균 3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528 xDrive’는 4개월 걸리고요. 요즘 4륜 구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다보니 이렇게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네요. 이놈의 인기란! 핫핫핫.
김벤수: 어이, 입이 귀에 걸렸구먼 그래.
박명원: 오랜만이네, 요즘 잘 지내나? 내가 괜한 걸 물었군 핫핫핫!
빠삐용: 아, 두 분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네요. 김벤수 씨, 하실 말씀이라도?
김벤수: 그럼, 내 애마 메르세데스 벤츠를 기다리는 분들도 많다고. 얼마 전에 출시한 ‘더 뉴 SL63 AMG’, 이거 4개월은 기다려야 해. 슈퍼카급 성능을 가진 로드스터이고, 대당 가격이 2억790만원이지만 의외로 원하는 이들은 많고 공급량은 적거든. SUV 모델로 ‘장동건’ 효과를 톡톡히 본 M클래스는 3개월, 실용적이면서도 운전하는 재미가 그만인 B클래스도 2개월을 기다려야 하네.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이 포기할까봐 걱정될 정도군.
빠삐용: 그런데 왜 초면에 반말을….
김벤수: 예끼 이 사람아. 내가 이 분야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
안우딘: 나이 많은 게 훈장이라도 되나?
김벤수: 우딘이 이놈~
빠삐용: 네, 안우딘 씨 도발적인 등장이시네요.
안우딘: 요즘 제 인기가 급상승해서 어깨에 힘 좀 줬습니다. 제 애마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A6 2.0 TDI’는 한 달, ‘A7 3.0 TDI 콰트로’와 ‘RS5’는 한 달반에서 두 달은 기다려야 한답니다. 헤헤헷!
빠삐용: 늦게 오셔서 못 들으셨나 보네요. 지금 BMW랑 벤츠는 4개월 안팎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우딘: 엇! 그래요? 죄송.
복수박: 괜찮아 우딘아 쫄지마, 형 왔다.
빠삐용: 박복수 씨 나오셨군요.
복수박: 박복수가 아니고 복수박이요. 독자분들이 복수박이라 해야 납득을 한다니깐. 아무튼, 내 애마 폭스바겐은 양산 브랜드이긴 하지만 워낙 원하는 분들이 많아 대기시간이 긴 모델이 몇 개 있다오. 준중형급 SUV인 ‘티구안’은 색상에 따라 최소 3개월, 최장 6개월은 기다려야 하지. 또 쿠페형 세단인 ‘CC 4모션(4륜구동)’은 3개월 정도는 기다려줘야 해.
빠삐용: 지금까지 수입차 분들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국산차는 어떨까요? 김상용 씨 나오셨습니다.
김상용: 다시 일어서자 나아가자! 안녕하세요 김상용입니다.
빠삐용: 패기가 좋습니다. 현재 씨랑 김기아 씨는 오늘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셨네요.
김상용: 네 요즘 미국 일 때문에 좀 바빠서요. 대신 제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제 애마 쌍용차의 ‘렉스턴W’가 두 달,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코란도스포츠’가 한 달반 정도 기다려야 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지금 주문해도 내년 정도 돼야 받을 수 있죠. 현대차는 ‘싼타페’가 두 달 정도, 기아차는 최근 출시된 ‘K3’가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빠삐용: 네, 정말 원하는 차라면 기다림 또한 감질나고 애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행복할 겁니다. 사랑은, 기다림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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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두달더걸린다고하던데요; 거의 세달생각해야됌 요즘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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