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까’대는데 시승차를 빌려줘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주관적’인 시승기를 쓰다보니 안티도 많이 생겼다. 어떤 분들은 작정하고 브랜드를 돌아가며 ‘깐다’고 지적하시는데, 그런 건 아니다. 요즘엔 까칠한 기자도 보드랍게 만드는 좋은 차가 많아 ‘까칠한 시승기’의 소재를 찾기 힘들다. (사실 시승차도 끊겼다. ㅠㅠ)
‘강남 스타일’처럼 ‘따사로운 인간적인 기자’로서 가끔은 반전 시승기를 시도하기로 했다. 주인공은 이달 초 출시한 따끈따끈한 ‘뉴 SM5 플래티넘’. 기자가 타 본 르노삼성자동차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르노삼성차는 8월 SM3 출시 때부터 ‘차가 사람을 사랑할 때’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SM5는 아예 춘향가의 사랑가 한 대목을 CM송으로 정했다. TV, 라디오를 틀 때마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하는 노래가 귀에 맴맴 돌 정도로 광고도 ‘엄청나게’ 한다. 처음엔 “나만큼 까칠한 소비자들이 유치한 사랑타령으로 넘어가겠어?”라고 코웃음쳤다. 그런데 사랑고백이 통했나보다. 출시 1주일 만에 계약대수 2200대를 넘었다. 이렇게 잘 팔렸던 게 얼마 만인지! 르노삼성차 대리점이 간만에 신이 났다고 한다.
외모지상주의 한국인 스타일을 간파한 덕분이다. ‘주걱턱’ ‘죠스바’라고 놀림받던 앞범퍼를 뒤로 집어넣어서 ‘양악수술’을 했더니 한결 예뻐졌다. 밋밋하던 후드에 두 줄짜리 캐릭터 라인을 그어 복근을 만들고, 눈동자가 반짝거리도록 서클렌즈도 끼었다. 헤드램프 하단부에 LED 포지셔닝 램프, 화이트 크롬과 글로시 블랙 베젤, 바이 제논 헤드램프를 달았다. 아래턱 부분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인테이크를 키워서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을 살렸다.
차에 타니 수입차 수준의 편의사양에 놀랐다. SM3에도 적용한 3D 계기판은 혼다의 하이브리드카처럼 화려한 색상과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에서 볼 수 있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도 있다. 시속 35㎞ 이상으로 달릴 때 좌우에 차량이 접근하면 LED 경고등의 불이 켜진다. 거슬린다는 사람도 있지만 기자에겐 매우 유용했다. 스마트키를 지니고 차에서 멀리 떨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고 차문에 손을 대면 잠금이 해제되는 ‘오토클로징’ 기능은 한겨울에 ‘강추’하는 아이템이다. 손을 호호 불며 가방 속에 차 키와 숨바꼭질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부분변경 모델이다보니 성능이 개선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기존 2.0 CVTC II 가솔린 엔진을 그대로 얹었다. 연비는 구연비 기준 14.1㎞/ℓ. 동급에서는 가장 좋다. 신연비로 바꾸면 12㎞/ℓ 수준이 될 듯하다. 속도가 100㎞/h를 넘어서면 rpm이 높아지면서 소음이 커지는 현상도 그대로다. 4800rpm에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m가 발휘되는데 엔진회전수(rpm)가 4000~5000에 근접하면서 ‘붕붕’거리는 풍절음이 커진다. 시속 120㎞ 이상으로 달리면 불안하다. 유압식과 전자식을 접목한 스티어링을 장착했는데,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편의사양 대비 가격이 착하다. 자동변속기 기준 PE 모델은 2180만원이다. 쏘나타 2.0ℓ 스타일 자동변속기보다 약 20만원 저렴하다. 르노삼성차는 “이것마저 안 팔리면 망한다”고 SM5에 사활을 걸었다. 신차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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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T는 진짜 연비 말고는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것 같소이다
ㅠㅠ 수출형 레티튜드를 팔란말야..
예전처럼 닛산 알티마를 sm5 sm7으루 출시만이 살길~!....
3년전에 구매 망설여졌던 부분을 말끔히 개선... 솔직히 고급스럽더군요. 검정색.
그리고 너넨 가격을 200내려도 모자랄판인데 아직도 상황파악안되나보네
안파는게 아니라 못파는겁니다.
그러므로 살길이 없는거죠.
옵션? 사양? 디자인? 니미 개뿡이당 .
가격더 더더 내리고 엔진성능 올려봐라 그럼 현대의 독주를 어느정도 막을꺼 아냐 ;;
에라이 병신들아 ~
그리고 중고매물은 20차이만 날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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