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 근로자 3명이 20일 평택공장 앞 철탑에 올라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가 철탑 농성에 들어간 것을 포함해 대형사업장 노조의 철탑 농성장은 모두 2곳으로 늘어났다.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 등 노조원 3명은 이날 오전 4시께 쌍용차 평택공장 앞 송전철탑 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철탑 30m 지점에 합판 두 개를 올려놓고 그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철탑 옆으로는 ‘해고자 복직’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 9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단식농성 도중 쓰러진 것을 계기로 철탑 농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서울 정동 대한문 앞에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의 적법성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해왔다. 철탑 농성자들도 김 지부장과 같은 ‘쌍용차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농성 중인 문기수 쌍용차 정비지회장은 “국회가 22~23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정조사를 결의해야 한다”며 “국정조사 계획이 나올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2009년 중국 기업인 상하이차가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쌍용차가 대량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자 노조는 77일간 평택공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노사는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짓고 농성을 풀었지만 2646명이 희망퇴직, 무급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으며 무급휴직자에 대한 복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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