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차와 쌍용차도 약진한 반면 르노삼성은 부진, 한국지엠은 현상 유지로 한 해를 마감했다.
10일 본지가 국산 및 수입 승용차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11월까지 45만7,200대를 국내에 판매, 38.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판매량은 비슷하지만 전체 승용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줄어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 대비 0.6%P 상승했다. 기아차는 39만대를 판매해 33%를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점유율은 0.1%P 하락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내수 승용점유율은 71.6%로 전년 대비 0.5%P 올랐다. 이른바 내수 방어에 집중, 나름대로 효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정작 현대기아차가 우려하는 시기는 2013년이다. 마땅한 신차가 없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시선을 모으기 어렵다는 것. 대부분 신차의 교체 주기가 2014년에 몰려 있어 현대기아로선 2013년 내수 방어에 안간힘을 쏟지 않을 수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은 신차가 거의 없어 걱정"이라며 "올해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입차도 선전했다. 수입 승용차는 12만대가 판매돼 10.2%를 점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000대와 비교해 판매량도 증가했고, 점유율도 2.2%P 늘었다. 특히 올해는 월 1만2,000대 판매를 넘은 기간이 4개월에 이를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차협회가 2013년 국내 판매 목표를 14만대로 정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쌍용차는 올해 4만2,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승용 점유율을 0.7%P 늘린 3.6%를 확보했다. 현재 추세라면 2013년 상반기까지 점유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상처를 회복했다면 내년에는 제대로 달릴 수 있는 체력이 구축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높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지엠은 올해 승용점유율을 10%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4%P 신장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소형 CUV 트랙스 등을 투입, 소비자 주목도를 높일 방침이다. 그러나 트랙스는 가솔린 1.4ℓ 터보만 판매, 엑센트 디젤 및 기아차가 비슷한 시기에 투입할 프라이드 디젤에 맞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크루즈 디젤과 말리부 재조명 등으로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심산이다.
르노삼성은 2012년이 뼈 아픈 해로 기억됐다. 내수에 5만3,000대를 판매해 4.5%의 점유율에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3.8%P 급락했다. 하지만 몸집을 줄이고,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 뉴 SM5가 새롭게 조명을 받는 등 2013년은 재도약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SM5 등장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는 중"이라며 "고전 중인 SM7의 변화도 있을 계획이어서 내년을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수입차와 달리 국내 업체에게 2013년은 걱정이 앞선다. 그만큼 주목을 끌 만한 신차가 많지 않아서다. 동양증권 안상준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2013년 내수 시장은 국내 업체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할인과 판촉 증가 등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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