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은 거대한 타이어 개발 연구소.’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대회 ‘이탈리아 슈퍼스타즈’의 공식 타이어 후원사는 2008~2009년 피렐리, 2010~2011년은 미쉐린이었다. 올해는 한국타이어가 공식 타이어 후원사로 선정됐다. 안용진 한국타이어 레이싱 타이어 개발담당 상무는 “수천 번의 실험을 거치며 타이어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여오고 있다”며 “2000년부터 각종 레이싱 대회와 관련된 타이어 연구·개발과 투자에 주력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는 엔진, 드라이버와 함께 모터스포츠의 3대 요소로 꼽힌다. 아무리 차가 좋아도 타이어의 성능이 나쁘면 차의 힘은 떨어진다. 타이어의 접지력이 약하면 브레이크 시스템이 제대로 차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포뮬러원(F1) 경기에서는 한 해 동안 총 4만여개의 타이어 교체가 이뤄진다. 시속 200㎞를 넘나들며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하는 레이싱 타이어의 성능이 경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고속, 고온, 고압의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레이싱 타이어 개발의 핵심은 콤파운드(재료배합)와 구조설계다. 콤파운드는 주원료인 고무에 카본블랙 등 20개의 화합물을 섞는 것을 말한다. 구조설계는 핸들링이 극대화되도록 타이어 외양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모터스포츠를 위한 레이싱 타이어 개발과정에서 이 콤파운드와 구조설계에 대한 기술 및 노하우가 쌓인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료와 디자인이 결정되면 초기 모델(프로토타입)을 만들게 된다. 초기 모델은 가상도로에서 최대 시속 250㎞로 굴리며 시험을 하고 이후 실제 도로에서 급가속, 고속코너 주행, 급정지 등의 테스트를 거친다. 기술자들은 이 과정에서 타이어가 닳거나 변형된 곳을 확인해 개선을 거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마친다.
한국타이어가 1992년 레이싱 타이어 개발을 시작한 후 축적한 기술 데이터는 초고성능(UHP)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는 한국타이어가 2007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하면서 쌓은 기술을 토대로 개발된 제품이다.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인 ‘벤투스 V12 에보’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의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미쉐린, 피렐리 등 9개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노면 주행 및 소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모터스포츠팀과 함께 레이싱 타이어 개발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시장인 유럽지역에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모터스포츠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안 상무는 “레이싱 타이어는 최첨단 기술들이 집약되는 만큼 일반 승용차용 초고성능 타이어보다 부가가치가 2배 이상 높다”며 “레이싱 타이어 매출이 최근 4년간 평균 40%씩 고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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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박스권 있다가
회사분할 이유 오른것처럼 보일뿐이짘ㅋㅋㅋ 웃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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