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갑자기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글 남겨봅니다.

이번 추석 연휴 직전 킹X맨2를 보기위해 영화 대리예매를 부탁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우선 대리예매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저도 결혼 전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점 부근에 살아 항상 애용하다보니 4~5년간 VVIP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니 CGV를 갈때도 있고, 롯데를 갈때도 있고 메가박스를 갈때도 있다보니 극장 멤버쉽 포인트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극장별 대리예매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중X나라같은데서 영화/상영관/시간/좌석을 지정하여 대리 예매를 부탁하면 좌석당 10000원짜리 티켓도 6500원선에 구매하는거죠. 판매자는 멤버쉽 혜택 또는 다양한 혜택으로 저렴하게 티켓을 대리예매하여주고 포인트만 먹는 구조인거 같습니다만 정확히는....ㅎㅎ

워낙 대리예매하는 판매자가 셀 수도 없이 많아서 중x나라에서 평소처럼 가장 최근에 글남긴 판매자에게 문자로 연락하였습니다.

저 : 안녕하세요, 킹X맨2 / CGV XX점 / x월 x일 / X관 19:00 / H 15,16 예매부탁드립니다.

판매자 : 네 안녕하세요, 계좌번호 xxxxx입니다. 입금하시면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저 : 입금완료하였습니다~

판매자 : 네 잠시만요.

저 : 혹시 추가금으로 포토티켓 1장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진전송)

(※ 포토티켓은 cgv에서 영화티켓을 종이가 아닌 폴라로이드 사진같은 형태로 받는 것으로 천원정도 추가금이 필요하고 예매한 사람만 컴퓨터 또는 어플을 이용해서 원하는 사진으로 제작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판매자에게 가능 여부가 필요합니다 ㅎㅎ)

판매자 : 물론이죠 포토티켓도 시간 알려주세요.

포토티켓을 시간으로 알려달라는게 무슨소리인가 싶어서 물어봤습니다.

저 : 포토티켓 시간이요? 무슨 말씀이세요?

판매자 : 시간 말씀해달라구요.

저 : 아뇨 저 킹x맨 사진으로 포토티켓 한장 제작 요청드린건데.... 뭔지 모르세요?

판매자 : 포토티켓이 영화제목아닌가요? 아 제가 그런건 잘 몰라서요 잠시만요.

저 : 티켓예매자만 가능하신건데... 잘모르시면 그냥 일반예매로 하겠습니다, 그냥 해주세요~!

포토티켓도 모르는 cgv 대리예매 판매자라 좀 찝찝했지만....그냥 믿고 기다리니 약 5분뒤 예매정보 전송을 해주더군요.

근데 제가 요청한 좌석 H 15,16이 아닌 I열 8 한장을 보내더군요.

저 : 한장만 보내신거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요청드린 좌석도 아니구요.

판매자 : 한장씩 예매해서 금방 남은 하나 보내드릴꺼에요, 그리고 말씀하신 좌석은 그새 팔려서 제가 다음열에 있는 좌석으로 선택했습니다.

저 : 아니 그러면 저한테 확인을 하셔야죠... 다른 좌석으로 해도 되는지. 저 그냥 안하겠습니다, 죄송하지만 환불 부탁드려요. 계좌번호 xxxx입니다.

판매자 : 환불 불가합니다. 무논리엔 대답안하겠습니다.

저 : ?????

그러고 나머지 한장도 보내지도 않더군요....이거 느낌이 심상치 않아 전화했습니다.

저 : 안녕하세요, 저 방금 티켓 구매자인데요

판매자(여자) : (신경질적으로) 네 알아요

저 : 제가 상영관, 시간, 좌석까지 지정해드렸으면 그대로 예매 해주시고 그게 불가하면 구매자한테 의사를 물어보셨어야죠.

판매자 : 제가 잘못한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그 좌석이 비어있었는지도 모르겠구요. 환불 안됩니다.

저 : 아니 그게 무슨소리세요, 제가 좌석 비어있는걸 확인하고 요청드린거고 판매자분도 확인했으니까 알겠다고 하신거자나요. 

판매자 : 그쪽이 포토티켓인지 뭔지 이상한거 얘기하는 바람에 그거 알아보다가 표가 나간거같구요, 전 다음 열 예매했으니까 그거 보시던가 말던가 하시고 더 대응안합니다. 

뚜-뚜-뚜-

전화를 그냥 바로 끊어버리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 항상 와이프랑 중간 쯔음에 선호하는 좌석대가 있기도 하지만 물론 당연히 다음 줄에서 영화를 봐도 상관없었죠. 근데 포토티켓이 영화제목인지 아는 아마추어같은 느낌이라 괜히 불안한 마음에 환불 요청한건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다니요. 심지어 영화관람은 3일 뒤였고 티켓을 수령해서 어떻게 할수도 있는것도 아니고 티켓을 제가 2장다 정보를 받은것도 아닌상황인데 말입니다.

바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 : 영화 좌석을 제가 임의 요청드린것도 아니고 정확히 좌석을 요청드렸는데 진행과정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건 요청드린 좌석이 구매불가하다면 저한테 먼저 의사를 물어보시고 구매를 진행하셔야하는게 당연한거 같은데 일방적으로 다른 좌석으로 강매라니요. 저는 정확하게 환불 사유와 계좌번호를 말씀드려 환불 요청 드렸구요. 오늘중으로 환불 안해주시면 경찰서로 내일 바로 가서 신고하겠습니다.

문자 보냈는데 대답도 없고 그렇다고 남은 한 좌석 티켓정보가 오는것도 아니라서 진짜 또라x 여자 만났구나 싶더군요.

13,000원에 경찰서 가는것도 웃기겠지만 판매자가 너무 신경질적이고 당당한 태도로 무시하는게 어이가 털려서 경찰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자정이 다 되가는 늦은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저 : 여보세요?

남자 : XXX씨죠? 아까 영화티켓 산 사람요 (남자목소리인걸 보니 남자친구 또는 남편인거 같습니다.)

저 : 네, 그런데요?

남자 : 뭔 말도 안되는 소리로 사람 협박하고 그럽니까?!?!!!

저 : 협박이라뇨, 원하지도 않는 좌석으로 티켓 사놓고 보든가 말든가 맘대로 하라는게 협박이죠.

남자 : 아니 당신이 포토티켓갖고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렇게 된거 아니에요

저 : 포토티켓이 왜 이상한 소리인지 모르겠고, 포토티켓이 안되면 그냥 일반 예매 해달라고 했고, 그런데도 원치않은 좌석이니까 환불 해달라는데 문제있습니까?

남자 : 아니 무슨 이상한 자리도 아니고 바로 다음줄 준다자나요 그거 보라구요

저 : 다음줄이건 앞줄이건 제가 요청한 자리가 아니라 환불요청이 부당한거 같지 않은데 왜 맘대로 그걸 정하세요. 환불 해주세요.

남자 : 꼭 그자리 봐야하는 이유 있어요? 당신 정신이상 있는거 아냐?

저 : 정신이상?? 당신 지금 말 다했습니까?

남자 : 그래 내가 볼때 그쪽 정상아니야, 다음줄에서 보는게 뭐 어떻다고 이 난리야 병원부터 가봐

저 : 지금 말하는거 다 녹음합니다. 그리고 몇살인데 자꾸 반말이야?

남자 : 너도 하고있네~ 아니 처음부터 포토티켓인가를 왜 말해서 이 난리야, 하고싶으면 지가 하든가

저 : 할수 있으면 내가 하지 뭐하러 부탁했겠냐

남자 : 우리는 핸드폰으로 예매하는거다 그거는 컴터로 하는거라 못하는건데 뭘 자꾸 요청해

저 : 컴퓨터로도 할수도 있고 어플로도 할 수 있는거다, 포토티켓이 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뭘 따지냐

남자 : 그렇게 잘 알면 니가 하든가

저 : 그렇게 모르는줄 알면 부탁하지도 않았고, 내가 할 수 있으면 내가했지 예매한 사람만 할수 있으니까

남자 : 니가 하면 되겠네~~

저 : 그럼 니 여자 아이디랑 비밀번호 알려줘~ 내가 할테니까. 아 진짜 끼리끼리 만난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끼리 야밤에 전화해서 헛소리야.

남자 : 하~ (말문막힘)

남자 : 아 씨 진짜 영화 예매하는게 얼마나 번거로운줄 알아? 왜 사람 예매시켰다가 취소시키라 환불해라 난리야

저 : 당신이야말로 제정신이야? 내가 영화 예매하라고 강요했어? 지들이 이익얻겠다고 중x나라에 대리예매한다고 글을 올려놓고 왜 구매자한테 번거롭다 난리야. 헛소리 그만하고 10분안에 환불 하고 안하면 내일 경찰서 바로 갑니다.

하고 바로 전화 끊었더니 무반응이더군요....다음날 너무나 소액이라 고민은 됐지만...ㅋㅋ 이상한 커플한테 스트레스 받은게 너무 짜증이나서 경찰서 가려는데 아침 11시쯤 돈 보내왔더군요.

문자와 통화 내용은 최대한 사실대로 적은거고 기억이 안나서 누락된 내용으론 정말 저랑 와이프를 정신이상자로 모는듯한 비꼬는 극혐 말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가운데 블럭을 요청했는데 사이드블럭이 된것도 아니고 좋은 좌석에서 맨 앞줄이 되는것도 아니라 정말 한 열 차이니까 처음부터 '요청하신 좌석이 판매된거 같은데 다음 열로 해드려도 될까요?'라고만 물어봤어도 당연히 그러라고 했을껍니다. 그런데 대리예매가 처음인듯한 행동 (포토티켓은 모를수도 있다치고 좌석을 한장씩 예매)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환불 요청한건데.... 제가 정신이상인겁니까? 처음부터 진상 구매자처럼 행동한것도 아니고 제가 요청한 좌석이 아니니 죄송하다고 환불해달라고 정중하게 말했는데도 상대 커플이 너무도 당당하게 나와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니까 정말 제가 성격이 이상한건지 궁금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