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도 잘 되고 해서 맘 잡고 일하고 있는데 컴퓨터가 말썽이네요.
냉각팬 돌아가는 끼릭끼릭하는 소리가 영 귀에 거슬려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심사가 왜 틀어졌나 꺼내 보니 먼지가 많이 끼었어요.
올 봄에 사서 지금까지 청소도 한번 안 해 주고 연중무휴로 부려 먹다 보니 삐졌나 봅니다.
오늘은 맘잡고 이놈을 좀 청소해 줘야겠다 싶어 뜯어 보기로 했어요.
하드랑 메모리는 쉽게 분리할 수 있어요.
SSD가 예상외로 엄청 뜨겁네요.
보드를 드러내야 하는데 처음 벗겨보는거라 어디를 만져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보이는 나사는 다 풀었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군요.
자세히 보니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요.
Warranty Void if Seal Broken
제가 영어 좀 할 줄 아는데 이건 "여기를 뜯으면 열린다" 이런 뜻이죠.
이래서 사람은 영어도 좀 할 줄 알아야 해요.
다 분해하니 CPU와 냉각팬이 나타납니다.
구리스는 벌써 다 말라 비틀어지고 하나도 없네요.
이건 다음에 사서 바르는 걸로 하고 냉각팬 청소만 열심해 했어요.
끼릭 끼릭 대는데는 역시 기름칠이 최고죠.
WD40을 팍팍 뿌려 줬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다 조립하고 나니 좀 조용하네요.
이제 고요한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다음번에는 팍팍 함 돌려 줄게요.
갑자기 뜯었더니 구리스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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