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이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팅 하는 것은
역시 요즘 청주에서 열 일 하시는 형님들의 소식을 접하고 나서부터네요.
제목 가리지 않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읽다보니,
저도 그냥 가끔 사는 이야기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입 하게 됐습니다.
그냥 저냥 대학 졸업하고 오래 방황하기 싫어서 곧바로 취업을 했었는데,
배운게 그것 뿐인지라 계속 같은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현자타임 와서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조금 모아둔 자금을 여행 다니면서 거의 다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 어찌 하다보니 결혼에 도달 하게 되었네요.
혼자 일 때는 깊게 고민 하더라도, 그 방향이 오로지 스스로의 만족 여부 였는데...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 가는 사람이 생기니까,
생각의 방향도 많이 달라지고 깊이도 비교가 안될만큼 깊어지는 것이 벌써 느껴집니다.
적당히 방황한 것 같기도 하고,
슬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회사를 찾았고
내일, 근 1년 2개월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첫 출근 합니다.
'잘 할 수 있다' 라는 마음 반, '감 잡는데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 걱정 반으로
요 며칠 밤잠 계속 설쳤습니다.
나이를 계속 먹고 있어도, 경험이 있어도,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은 항상 긴장 하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 같습니다.
점점 살기 어려워진다 라는 말을 TV를 보나, 인터넷을 보나, 만나는 사람마다...
같은 이야길 너무 많이 접하고 있는 요즘 입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지금이
너무 걱정 되고 두렵습니다.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조차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시기에...
내가 과연 현실을 이겨 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갖기도 전에, 지레 겁 먹고 스스로 의욕이 꺾여 버릴 것만 같아요.
마음을 정돈 하고 싶은 마음에 어린 뚜벅이가 일기 좀 끄적거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크게 상처 주는 일 없이, 묵묵히 제가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저 스스로도 지금보다 당당 해지는 시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이 글보다는 더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적어 볼 수 있도록
즐겁게 살겠습니다.
두서 없는 잡글에 시간 할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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