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부부간의 존댓말
아내와 연애를 할 때는
편하게 말을 하다가 결혼을 계기로
서로 존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할
사이가 되었으니 서로를 좀 더
아끼고 공경하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낯 간지럽고,
주변에서 팔불출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의견 다툼도, 존댓말로는
차분하게 조정할 수 있고,
서로 존중해 주는 느낌에
다른 집보다는 상당히 화목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주변에서 놀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보기 좋다’라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5살인 우리 딸 예솔이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딸이 주방의 아내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예솔 엄마. 나 물 좀 갖다 줘.”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아직 어린 내 딸이 엄마에게 어떻게
이런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걸까?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예솔이는 제 말투를 흉내 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생활이 길어지고,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와 생활에 지치고, 이런저런 핑계로
저는 어느새 아내에게 반말하고 있었고,
존중을 잃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언제부터
말이 바뀌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아내에게
다시 존댓말을 쓰고 있습니다.
딸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제 아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하고 예쁘고 존대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함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그 익숙함에
지나치게 빠지면 자칫
소홀함에 빠지는 실수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다 소중하기에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할 줄 알아야
자기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옆에 앉은 마누라를 보았는데 머리가 희끗희끗..
참 맘이 아파네요...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화도 덜내고 짜증도 덜 내야겠어요.
서로 존중하면서 살자구요...
히로님 글에 처음으로 댓글다네유
자주 글올려주세요^^
멋진 글 뒤에 이 무슨
폭력적인 광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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