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은 나이에 미혼에 회사 사택에 있다보니 식사는 사먹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도 혼밥하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식사하고 계시더라구요.. 기억나는 모습은 치아가 많이 없으신지 음식을 오물오물 드시고 계셨습니다. 전 바로 뒤 테이블에 앉아 김치국을 시켜 먹는동안 할아버지 뒷모습이 자연스레 보게 되더라구요.. 여기저기 얼룩진 잠바에 먼지가 많이 묻은 두꺼운 바지였습니다. 제가 들어갈때부터 이미 드시고 계셨는데 제가 밥을 다 먹는동안에도 식사를 계속 하고 계시더라구요. 계산하기전에 잠깐 고민했습니다. 제가 식사비를 계산하는게 실례가 되는건 아닌지... 할아버지가 기분 상하시진 않을지 걱정도 살짝 되었지만 이내 할아버지가 식사하신 미역국을 제가 계산했습니다.
처음입니다. 이런일... 지금까지 나쁜짓도 안했지만 착한일 한전 제대로 한적 없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게 잘한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랄까 제 기분은 지금 상당히 뿌듯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밥값 6천원이였습니다. 이기분 오래 느끼면서 또다시 기회가 온다면 느끼고 싶은 기분입니다.
아침에 기분좋아 눈팅만 하던 보배에 글 한번 올려봅니다
님의 마음에 어떤 느낌이 있을셨을 겁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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