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보배드림 말로만 듣다가 오늘 처음 가입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요 며칠 생긴 일 때문에 짜증이 나서 대한민국에서 화력으로는 육군 기계화사단을 능가한다는 보배드림에 이 일에 대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제가 어떻게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인지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 기분이란게 그런 게 아니더군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작은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외부에 일이 있어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KB손해보험입니다. 이OO 고객님 되십니까....?”
“네.”
“고객님께서 블랙박스 할인특약에 가입하셨는데 긴급출동 요원이 확인한 결과 고객님의 29서 1XXX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특약 할인금액을 반환하셔야 합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시설에 모닝이 3대가 있는데 그중 한 대가 블랙박스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양시설이라 어르신들 모시러 다닐 때 무슨 사고라도 생길 경우, 주요 방어수단이기 때문에 차량 구매할 때 블박을 전부 달았었고 한 번도 떼어낸 적이 없습니다.
이날 아침에 타이어 공기압 이상 경고등이 들어와서 출동요청을 했었는데 그 때 확인을 했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운전중이라 현재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누가 블박을 떼어냈을 수도 있어서 다른 말은 안 하고 그냥 없는 것으로 하고 비용과 계좌를 찍어달라 하였습니다.
무슨 이유로든 블랙박스가 없으니 없다고 한 것이겠거니 했습니다.
돈 보내고 나서 시설에 돌아와 차량을 확인해보니 블랙박스가 멀쩡하니 달려있습니다.
전화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지난 1월에 긴급출동(타이어 펑크 또는 배터리 충전)하셨던 현장출동요원이 확인하였는데 블랙박스가 없다고 보고가 있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처음 보험계약 체결할 당시에 ‘현장 출동 요원이 내 차에 블랙박스가 상시적으로 장착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여 회사에 보고한 후 조치할 수 있다....’고 저에게 고지하셨습니까?”
“...”
“솔직히 저도 계약할 때 약관 다 읽어본 것은 아니니 약관의 어느 부분에 그런 내용이 나와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약관에는 없는데 계약 체결시에 ‘상시적으로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 차의 현재 상태도 어떻게 보면 나의 개인정보일 수도 있는데 제 동의도 얻지 않고 블랙박스가 있다 없다를 임의로 본사에 보고해도 되는 건가요?”
“...”
“시설 사정상 차량 구매 후 블랙박스를 단 한 번도 뜯어낸 적이 없다는 것은 논외로 치고, 현장에서 블랙박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셨으면 ‘현장 출동 요원이 이러한 사항을 확인하여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현재 블랙박스가 없으니 본사로 보고하겠습니다.’라고 그 자리에서 차주나 관계자에게 고지를 해야 맞지 않나요?”
“현장 요원이 그 점은 잘 못 한 것 같습니다.”
“그럼 블랙박스가 없다고 보고할 당시 찍어둔 사진이 있을 텐데 그 사진을 저에게 전송해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나는 1월에 있었던 일인 줄 모르고 오늘 출동하신 분이 블랙박스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런 일이 생긴 줄 알았다. 내가 그 날 내 차에 블랙박스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 KB측 에서 그날 블랙박스가 없었다는 증거로 그 사진을 보내주십시오.”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가만가만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처음 보험가입 할 때 블랙박스 특약 조건으로 차량 번호판이 나오는 전면사진 한 장과 블랙박스 장착된 사진 한 장, 이 두 장의 사진을 등록하는 것만으로 신뢰관계가 성립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긴급출동요원이 타이어 펑크 떼우러 오셨다가 내 동의도 없이 차량 상태 염탐하고 본사에 보고까지 한 거다.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
둘째. 현장에서 블랙박스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면, 현장출동요원이 그 자리에서 차주나 관계자에게 블랙박스가 없다는 사실과 본사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고지를 해야 한다. 우리 직원들은 물론 나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이것 또한 절차적인 문제다.
셋째. (이건 오늘-12일에 KB직원이 와서 확인해준 사항입니다.) 블박이 없다고 보고가 들어간 날은 1월이라고 했는데, 1월 달의 긴급출동 서비스기록이 없다고 한다. 사진도 없다고 한다. 좋다. 그런데 같은 차량을 5월에 타이어 때문에 서비스를 받았는데 그때 출동한 기사가 촬영해서 보낸 사진에는 분명히 블랙박스가 있다. 당신들은 확인할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정확히 확인해보지도 않고 내게 할인금 반환을 요구했다.”
이 상황을 정확히 표현하면 KB보험 측에서 저에게 “너 우리 회사에 사기쳤다. 돈 내놔라. 이 사기꾼아.”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화가 납니다.
블랙박스가 ‘상시적’으로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어떤 보험사에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방식으로 이를 확인하고, 그 확인마저도 적절한 확인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보험가입자에게 할인비용 반환하라고 한 것은 고객을 잠재적 사기꾼으로 보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놓고 긴급출동요원은 KB 소속 직원이 아니고 협력사 직원이다. 그쪽에서 확인을 잘 못 한 탓이 크다...라고 얘기를 하니 기분이 더 빡쳤습니다.
해서 말했습니다.
“나는 보험계약 체결 당시 등록한 두 장의 사진으로 신뢰 관계가 성립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신뢰 관계는 무너졌다. 내일부터 내 차에 블랙박스가 잘 붙어있는지 보험계약 종료일까지 매일 와서 확인하십시오.”
현장 출동업체에 전화해서 협의해보겠다고 헛소리를 하기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KB하고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현장 긴급출동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다. 본사직원이 오셔야 한다.”
하루가 지났고 오늘 KB직원이라고 한 분 오셨는데 딱 잘라 말했습니다.
“내 차에 블랙박스가 상시적으로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내가 KB측에 확인시켜줄 방법은 당신들이 매일 와서 확인하고 서명하는 수밖에 없다. 차량 4대는 7월 8일까지, 한 대는 12월 15일, 나머지 한 대는 2020년 3월 5일까지 매일 오셔서 블랙박스가 상시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시라. 확인을 안 하시면 블랙박스가 장착이 안 되어 있다고 간주해서 할인금액 반환을 내게 청구하시라. 그 즉시 반환하겠다.”
오늘 차량 6대 블랙박스 사진 다 찍고 가셨습니다.
상시원격으로 확인 가능한 CCTV를 내 차량 6대에 설치를 하던지, 매일 오셔서 확인을 하던지 둘 중 한 방법을 택하시고, 더 나은 신뢰 회복 방법이 있으시면 제안해주십시오...했습니다.
내일 다른 부서와 협의해서 오전 중으로 연락을 주겠다고 합니다.
내일도 누군가가 나와서 확인을 해주셔야 제 선의가 의심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기꾼으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저는 KB 보험사 직원을 매일 만나 뵈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뭐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쓸데없이 글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 이일을 마무리 지어야 할까요?
머리가 돌이라 다른 신뢰회복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_ _);;
진행되는대로 또 말씀 올리겠습니다. ;;
글을읽다보니 그냥 자고싶네요 피곤해요
공익을 위해 재미있는 시도는 칭찬합니다
아니면 다음 보험갱신때 거부 당하실듯요
글에서 뭔가 막히는 망설임은 없으신건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추징금 반환받고, 재발방지 요청하면
끝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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