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논으로 밭으로 면소재지로 이리저리 흩어진 차량들 찾느라 나이 마흔 셋에 숨바꼭질 놀이하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은 급한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는지 별다른 반응 자체가 없네요.
괜히 나만 이 헛짓을 하고 있는 판입니다.
에이씨...형들 말 듣고 걍 대충 넘어갈 걸...-_-);
뭐 어쨌든 아직은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보이고, 현재 상황은 이러합니다.
사건 경과
1. 2019년 6월 11일 아침에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온 차량에 대해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 후 외출하였음.
2. 긴급출동 요원이 '공기압 이상이고 타이어는 괜찮다. 그냥 간다.'라고 하였음.
3. 다른 차량을 타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KB손해보험에서 전화가 왔음.
-보험사 : 긴급출동 요원이 확인한 결과 니 차에 블랙박스 없대.
-본인 : 있을 텐데?
-보험사 : 없다고!
운전중이라 즉시 해당 차량을 확인할 수 없었고, 어떤 이유로든 없었으니 없다고 했겠거니 했고, 보험사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없는 것으로 처리하라고 했음. 블랙박스 할인 특약금 반환함.
4. 돌아가서 확인해보니 블랙박스 있음. 전화해서 물어보니 오늘 적발한 게 아니고, 1월에 타이어 펑크 수리하러 나온 출동요원이 보고했다고 함.
-본인 : 다 좋은데 '현장 출동요원이 사진 찍어 보고하고, 환수조치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보험 약관에 있나?
-KB : 없는데, 보험계약 할 때 '상시장착'이라고 적혀 있다.
-본인 : 차량의 현재 상태에 관한 정보도 어떻게 보면 개인정보인데 동의도 없이 그런 사진을 찍어서 보고하고 또 그것을 근거로 환수를 요청하는 것이 맞나?
-KB : 상!시!장!착!
-본인 : 그래. 좋다. 현장요원이 그렇게 사진을 마음대로 촬영하여 보고하는 것이 당신들의 정당한 절차라 치자. 그럼 사진을 찍을 당시 차주나 관계자에게 '현장 출동요원이 이러이러한 사항을 확인해서 보고를 해야 한다. 지금 블랙박스가 없으니 보고하겠다.'라고 현장에서 고지를 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
-KB : 그건 그 사람이 잘 못 한 것 같다.
-본인 : 내 보기엔 그런 정책을 실시하는 니들 잘못 같은데? 좋다. 그럼 1월에 블랙박스가 없었다고 보고 받았으면서 6월 중순에야 그것을 근거로 돈을 내 놓으라고 하는 건 맞는 얘기인가? 그리고 이 차량은 노인요양시설에서 사용하는 차이기 때문에 차량 구매 후 단 1초도 블랙박스를 탈착한 적이 없다. 내가 1월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쪽에서 내 차량에 블랙박스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해라. 사진을 찍었을 테니 그 사진을 내게 보내라.
-KB : 알겠다. 보내주겠다.
5. 사진은 보내주지 않고 '블랙박스 존재 유무에 관한 사진이 아니라 무슨 풍경사진이 올라와있다.'고 하였음. 빡침.
본인 : 지금 상황은 KB측에서 내게 '너는 사기꾼이다. 돈 내놔라.'한 것이다. 그런데 그 증거도 없다고? 뭐 어쨌건 내가 블랙박스를 상시장착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들이 안 믿어준다는 걸 알겠다. 나를 잠재적 사기꾼으로 보고 틈 날 때마다 몰래 사진을 찍겠다는 속셈이지?
자 둘 중 하나 선택해라.
① KB에서 매일 내 차량 6대에 블랙박스가 장착이 되어 있는지를 직접 와서 확인해라.
② 내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 유무를 원격으로 상시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해라. 내가 설치에 동의해 주겠다.
-KB : 둘 다 못한다.
6. 그럼 어쩌란 말이냐고 했더니 '현장 출동요원은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라 협력사 직원이다. 그 분 잘못이 크다. 자초지종을 알아보겠다.'라고 함. 또 빡침.
매일 와서 확인을 하던지 CCTV를 설치하던지 둘 중 하나를 하라고 했더니 '현장 출동 협력업체와 협의해보겠다.'라고 함. 다시 빡침.
본인 : 약관에도 없는 내용을 시행한 것도 니들이고, 내가 계약한 곳도 니들이다. 왜 협력업체를 탓하나. 니들이 직접 와라.
7. 다음 날 KB 명함을 가진 분이 방문하셔서 사과 하였으나 받을 생각이 없었음. 1월에 블랙박스가 없다고 보고된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1월에 출동기록이 아예 없다고 함.
8. 3일에 걸쳐 통화한 분과 다시 장시간 통화 후 해당 사진을 휴대전화로 받아보니 어떤 차인지 모르나 도로의 풍경만 나온 사진이었음. 또 빡침.
-KB : 환급해주겠다. 보상도 좀 해주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도 잘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
전체적인 상황은 이러합니다.
저는 지금 3일 째 KB손해보험사 측에 저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차량 6대의 블랙박스 사진을 찍어서 모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올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귀찮습니다.
하지만 뭔가 좀 바뀌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어서 올립니다.
1. KB손해보험사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계약 당시 단 두 장의 사진만을 요구하였습니다. 번호판이 나오는 차량 전면 사진과 블랙박스가 달려 있는 사진. 그 것으로 신뢰 관계가 구축되었다고 나는 믿었습니다. 약관의 어디에도 배터리 긴급충전을 해주러 오시는 분이 몰래 사진 찍어서 본사에 보고하고, 돈 토해내라고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가입자에게 어떠한 고지도 하지 않고 몰래 사진을 찍어서 돈을 받아갔습니다.
보험가입자를 잠재적 사기꾼으로 보는 것입니다.
KB는 내게 “사기꾼아 돈 내놔라” 한 것입니다.
2. 처음 현장출동 요원이 사진을 찍을 때, 해당 사항을 보고받았던 부서에서 징수부서에 '추징해라.'라고 전달할 때, 징수부서에서 내게 전화하여 '사기꾼아 돈 내놔.'라고 할 때, 등 최소한 세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B 측에서는 해당 사진을 확인하지 않고 내게 돈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3. 실질적으로 어떤 보험사도 블랙박스가 차량에 '상시장착'이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운전자가 운행하고 있는 차에서 블랙박스를 떼었다 붙였다 하겠습니까? 고장 나서 수리를 맡기지 않는 한 떼어낼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설사 고장으로 수리를 맡겼다 하여 '상시장착'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현장 출동요원을 통해 적발해서 환급받는 돈이 얼마나 큰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보험가입자 뒤통수나 치는 것이 과연 보험사의 이익일까요?
4. 이상한 말씀을 툭툭 던지시는데 어폐가 있습니다. 본사는 1년여 전부터 시행하지 않고 있는 정책을 협력사인 현장 출동 업체에서 지 맘대로 사진 찍어서 보고했다고 하시는데 말이 됩니까? 추징하라고 전달한 부서도 KB 소속이고, 제게 전화해서 돈 내놓으라고 한 부서도 KB 소속이라고 하셨잖습니까. 두 부서 사람들은 2018년에 살고 계신데 2019년에 살고 있는 저에게 2019년 일로 전화를 했다는 겁니까?
결론입니다.
KB손해보험사 보세요.
나 사기꾼 아니구요.
1. 삥 뜯긴 돈 24,790원 필요 없습니다. 뭣 같아서 그 돈 안 받습니다.
2. 보상 필요 없습니다. 성실하게 일해서 정당하게 벌어먹고 그럭저럭 먹고 삽니다.
3. 사흘 째 사진 찍어서 올리고 있는데 솔직히 귀찮습니다.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니가 굳이 그렇게 하겠다는 건 우리 직원 괴롭히는 것 밖에 안 된다. 정 그렇게 하겠다면 우리는 안 말리겠다.'고 배짱 부리셨지요?
큰 소리 안 내고 가만가만 대화하니까 아무 말이나 막 해도 되는 것으로 생각되셨나요?
쯧쯧.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계속해야지요.
4. 7월 8일까지 차량 4대, 12월 15일까지 차량 1대, 2020년 3월 5일까지 차량 1대. 전부 블랙박스 할인 특약 가입했습니다. 한 대는 돈 토해내고 쫑냈으니 필요 없고 나머지 차량 다섯 대, 블랙박스 상시장착 여부를 매일 와서 확인하던지, CCTV를 설치하던지, 아니면 내가 계약 종료되는 날까지 사진을 찍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선택하세요.
아참. 2014년부턴가? 화재보험도 하나 들었더군요. 관계된 보험이 총 7개고, 1년에 내가 KB에 가져다 바치는 비용이 꼴랑 400만원 밖에 안 되더구만요. 그래서 이따위 대접을 받은 거겠지요.
뭐 어쨌든, 더 나은 선택지가 있으시면 권해달라고 계속 얘기했으나 똑같은 말씀만 하고 계십니다?
5. 힌트를 드렸지만 알아채지 못하시기에 어제는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렸던 내용입니다만,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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