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객지에 나와서
어렵게 생활하면서 결혼도 하고 얘들도 있지만..
최근에 회사가 어려워져서 실직을 했고 .. 그 나마 밀린 월급도 전부 채당금으로
충당하고 퇴직금 역시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당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여기 까지는 그래도 괜찮다 지나고 나면 다 잊혀 진다고 했는데 ..
그렇지가 않더군요.
일은 이렇게 터졌습니다.
갑자기 어머님이 폐렴으로 쓰러지셔서 약 6개월을 중환자 실에서 전전하다 보니 생활고가 극에 달했습니다.
남자야 멀 별 일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세집에 중학생 얘들이 있으면 월급 뻔한데 그것 마져도 회사 부도로 인해서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요즘 같은 시국에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
최근에 올라온 많은 글들의 거의 50대 전 후반에 겪으시는 시기인데 ..
딱 그 나이에 겪어보니 하늘이 왜 노랗게 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해서 어려워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정말 기적 적으로 어머님이 회복하시고 ..
온 집안 식구들이 만나서 저녁을 먹는 날 드디어 일어 터져버렸습니다.
집 안에 어려운 있어 보시면 잘 알지만 . 형제들이 돈을 모아서 이래 저래 어렵지만 개개인의 사정을 다 얘길 할 수 없고..
십시 일반으로 어머니 병원비 및 기타 여러 경비를 동등하게 분배하자고 했는데 ..
다른 형제들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
그냥 평소대로 잘 지내는 걸로 다 알고 계시는데 ..
갑자기 집사람이 그동안 쌓인 감정인지 몰라도 ..
" 요즘 00아빠 월급 3개월 동안 한 번도 안 주고 직장도없지 일당도 없어서 벌지도 못하는데 똑 같이 내라고 하는 것은 너무 한 것..."
이렇게 얘길 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머라고 할 수 없어 그만 하라고 하면서 ..거친 말은 좀 했지만..
그 말하는 것을 들은 어머니의 얼굴을 봤을 때 정말 자식으로서 어머니에게 심려는 끼쳐 드리는 것은 진짜 불효 중에
불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저만 살짝 불러서 어머니가 말씀을 하시는데 ...
진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단순히 어머니를 걱정 시켜드렸다는 의미가 아닌 .. 자식이 그런 일이 있다는 얘기를
며느리 한테 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더 가슴이 아파 하시는 듯 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렇게 말도 많으시고 .. 당당하시던 분이.. 제가 전화 드리면 걱정의 목소리 항상 물어 보시는 것입니다.
진짜 그런 전화를 받을 때 마다 너무 화가 나서 ..
요 몇 일 전에 .. 집 사람한테 ..
"아니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고 그걸 꼭 어머님에게 말씀을 드려야 했어?"
라고 했더니..
집사람이
" 사실을 사실대로 얘길 해야지 .. 지금 상태가 이 지경인데 ...그게 가능한 소리이냐고 .."이렇게
큰 소리를 치더군요.
정말 그 동안 보지 못한 얼굴로 하면서 저를 처다 보면서 그 동안의 쌓은 감정을 다 표출 하던구요.
. 너무 화가 나서
"그렇게 어머님께 사실대로 얘길해서 좋을게 머가 있냐고 .. 그 저 부모님은 자식이 결혼해서 많이는 못 벌어도 ..
처 자식 잘 먹이고 잘 사는 걸로도 행복해 하시는데 ..거기에 왜 그런 걱정을 하시게 그런 말을 했냐고..
사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거짓말로다 부모님께 좋은 모습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
결혼 이래 이렇게 크게 다퉈 본 적은 처음 인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어머님께 거짓말을 드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럴때는 그냥 부모님 살아 계실 동안에는 해도 되는 거짓말아닌가요?
나쁜 짓을 해서 그렇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 현실에 묻혀서 이렇게 된 것을 어찌 해야 할까요?
최근 여러 글일 올라 오는게 ..
남자 나이 40 후반이 되면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할 시기 입니다.
가족이 먼저 이지만 . 현실은 직장인으로서는 회사가 어려워지면 말 그대로 가정도 정말 어려워지고 ..
힘들어지더군요.
아무쪼록 모든일에는 정직해야 하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정직이 아니여도 되는 경우가 있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 자식들은 나중에 어떻게 얘길 할지..
부담되어서 조금이라도 덜 내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되서
어려운문제네요
살림체감은 아내분이 더 느끼는 건 당연
없는데 아무일 없는 척 하는 것도
아내입장선 열불날일 맞아요
님이 책임져야할 순서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님과 와이프, 아이들이 1순위...
부모/형제가 2순위 아닐까요....
잘 생각하세요.....
임금체불에 대한 비슷한 경험도 문득 떠으로네요.
글 안에서 어머님의 건강이 회복되신게 무엇보다 다행이고요.
타인의 가정사에 함부로 말씀드리긴 조심스럽지만,
한편으로 아내분의 행동도 이해불가는 아니네요.
자전거님 마음만큼이나 아내분도 속상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
모쪼록 가라않히시고 책망보단 다독거림으로 화해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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