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귀족 노조] 놀고 먹고 대충대충 차량조립
기계 도는데 영화감상,
1시간에 스패너 1번 들기도… 휴게실엔 3~4명 소파서
휴식
쉬엄쉬엄하다 퇴근前
속도전…
2분 만에 車
10대 부품
장착
현대자동차는 일은 제대로 안 하고 파업을 일삼으며 임금만 올리는 노조 때문에 점점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닛산에 밀려 7위로 밀려나고, 국내에서도 올 들어 8월까지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60%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노조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현대차 노조는 올해도 임금 인상·정년 연장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며 연례행사처럼 부분파업을 벌이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귀족 노조'라고 불리는 현대차 노조를 집중 해부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중 아반떼와 i30 차량을 만드는 제3공장 의장공장에서는 차체가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려 천천히 움직이는데도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3~4명씩 모여 앉아 쉬는 근로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근로자는 휴식시간이 끝나는 벨소리가
울렸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는 벨이 울린 지 5분이 지나서야 장갑을 꼈다. 5분이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차량 13대가
지나갈 시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요구로 공장에 와이파이를 설치한 이후 근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56명이 하면 될 일을 100명이 하다 보니
쉬엄쉬엄 일하는 인력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2층에 마련된 '서클룸'이란 휴게실엔 근무 시간인 데도 서너 명이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다.
작업
종료 시각을 30분 앞둔 오후 3시. 울산공장 곳곳에서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은 직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구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오후 3시 28분 울산공장의 정문인 명촌문엔 오토바이와 자전거 600여대가 5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오후 3시 30분, 보안 요원이 호루라기를 불자 직원들은 마치 경주라도 하듯 정문을 튀어나갔다. 이는 울산공장의 출입문
10여곳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이다. 자전거를 탄 40대 직원은 "내 일 다 하고 나왔는데 뭐가 문제냐"고 했다. 정상 퇴근하는 직원들을 태운
통근버스는 오후 3시 50분쯤 공장을 나섰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고, "노동 강도가 높다"며 매년 파업을 벌이는 현대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의 일하는 광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제가 뻔히 보이지만 회사에선 말도 못 꺼낸다"며 "직원들에게 뭐라고 하면 노조 대의원이 달려와 '현장 탄압'이라며 라인을 세우겠다고 큰소리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휴식·점심·퇴근 시간 등 기초적인
근무 규칙을 지키자는 캠페인도 포기했다. 노조의
반대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엔 '쳐올리기' 또는
'올려치기'란 관행도 있다. 라인을 거슬러 올라가 빨리 자기 일을 끝낸 뒤 일찍 퇴근하거나 쉬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느슨하던 공장은 퇴근 시간을 앞둔 오후 3시가 되니 갑자기 분주해졌다. 근로자 한 명이 부품을 담은 노란 플라스틱 박스를 한쪽 팔에 끼고 자기
자리를 벗어나 라인 전체를 쭉 거슬러 올라갔다. 담담한 표정으로 2분도 안 돼 차량 10대에 부품을
장착했다. 평소보다 2배는 빠른 작업 속도였다.
울산 공장에서 만난 전직 노조 간부 A씨는 "50대 노조원들끼리
모이면 '작업 모럴(도덕)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20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라고 한탄한다"면서 "우리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답이 없다. 정말 계속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느슨하게 일하는 바람에 현대·기아차의
생산성은 경쟁 업체들에 비해 크게 뒤진다. 자동차 업체의 생산성을 조사하는
'하버 리포트'에 따르면 GM·포드·크라이슬러 미국 공장에서 차량 1대를
생산하는 데 평균 21시간(2011년 기준) 걸렸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30.3시간 걸린다. GM보다 1.4배 더 걸리는 셈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007년 20.6시간에서 올해 14.4시간으로 생산성이 더 높아졌지만 울산
공장은 답보 상태다. 현대차노조는 "공장별 생산 차종과 자동화 정도가 달라 수평 비교를 하기 힘들다"고 주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는 점에 대해선 설명을 못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12/2013091200200.html?news_top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