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퇴근 후 3번 국도 저녁 6시 44분 2차선으로 주행하다가 1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했어요.
물론 방향지시등 켜고요. 저는 방향지시등 안 켜는걸 정말 싫어 하거든요.
차선 변경 한지 얼마 안가서 앞에 차량들이 급정거 하는 것이 보여서
브레이크를 밟는 동시에 비상등을 켰어요. 잘 멈췄는데
뒤에서 부터 쿵, 쿵 소리가 나더니 제 차를 받더군요. 제 차가 멈춘 뒤 뒷차가 제 차를 받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약 3초 정도 인 것 같아요.
그리 빠르지 않았을텐데.. 브레이크도 밟고 있었는데 밀려서 앞차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일방 과실로 생각하고 여유있게 10초 정도 정신을 추스린 후 내려서
뒷 차 분들께 괜찮냐고 물어 보기도 했어요.
가장 뒤에 차가 제 뒷차를 부딪혀서 밀려나가 저에게 부딪히고 저는 앞에 차를 부딪히는
4중 추돌 사고가 난 것입니다.
가장 뒤에 연세드신 분은
'저에게 미안하다며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를 찾다가 한눈을 팔았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어쩔 수 없었어요. 앞에서 워낙 차들이 급정거를 하니 피하기 힘들었을 꺼예요" 라며
위로의 말도 건넸습니다.
저는 몸이 괜찮은 것 같아 살펴보니 앞, 뒷차 운전자들이 걱정이 되더군요.
4중 추돌 사고 중 저는 앞에서 2번째 입니다.
가장 뒤에 차가 전부 과실이 있으니 보험을 하는 쪽으로 하고 레카차도 다 왔어요.
렌트차도 오구요. 블랙박스 장착 차량은 한대도 없었습니다.
경찰들도 왔습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 났습니다.
2. 저를 받은 아줌마가 벌벌 떨고만 있더니 갑자기 제가 급하게 끼어 들어서
사고가 난거라고 경찰아저씨에게 신경질 적으로 말을 하더군요.
제 수리비를 본인이 물어내야 한다는 두려움에 자기 합리화를 한건지.. 너무 황당하더군요.
여성 비하를 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예전에 사고 났을때도 상대 여성 운전자가
제가 휴대폰 통화하는 것을 분명히 봤다고 억지를 쓰는데... 통신사 데이터 받아서 통화내역
오픈하겠다고 했더니... 그때서야 '아! 내가 잘못봤나?' 하는 눈치더군요.
거짓말은 아니고 당황해서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를 한것 같아요. 전 사실 담배를 태우고 있었거든요.
이번 사고도 마찬가지에요. 뒷차에서 보면 제가 자기 앞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급정거를 했으니
제가 무리하게 운전을 했다고 판단 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솔직히 말하면 차선변경은 무리가 없었고 정상 차로 진입 후, 10m 정도 운행 후
급정거 상황이 연출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2번 째 반전이 일어 났습니다.
3. 가장 뒷차 아저씨가 분명히 주유소 찾다가 한눈을 팔아서 사고를 냈다고 전부 내 잘못이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는데... 아줌마의 주장을 듣고는 "사실은 제가 끼어 들어서 사고를 냈다고 하는 군요"
경찰아저씨에게 처음에는 제대로 진술 했었는데 결국 진술서에는 제탓으로 돌렸습니다.
방금 경찰 아저씨께 전화가 왔습니다.
뒷차가 저를 박은 사진인데 물론 사진 상으로는 제가 끼여 들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물론 저는 차선변경 한 사실이나 실제 상황들을 솔직하게 진술 했습니다.
이건 제가 앞차를 받은 사진 입니다.
보시는대로 저는 중앙 분리대 쪽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상태입니다.
정말 억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네요. 경찰서에서 전화왔는데
4개 차량중 가장 앞차는 잘 모름, 나머지 한 차량은 저, 3번째 4번째 차량은 모두 제 탓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 빼고 모두 병원에 갔네요.....
가장 마지막 차가 부딪히기 전에 앞 3개 차가 멈춰 있었다는 것을 제가 기억 할 정도로
저는 침착한 상태였거든요. 근데 뒷차 아줌마는 자신이 멈춰있었다는 것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저는 여유있게 차선변경을 했는데 모두 뒤집어 쓰게 생겼네요...
회사차 인데 저희 회사는 원래 사고 나면 비용은 개인 부담으로 되어 있거든요...
제가 여유가 없어서 정말 막막하네요. 가장인데 정말로 제 개인차 타이어 코드절사(짱구)났는데
돈이 없어서 3일째 그냥 타고 다녔습니다. (위험한 건지 사실 어제 알았음)
렌트카도 가장 뒷차에서 불러 준걸로 알고 타고 왔는데.. 렌트카 비용도 제가 부담하게 생겼네요.
사고 비용의 10%만 내도 정말 억울하고 낼 돈도 빠듯할 것 같은데...
주 원인이 저라니요.. 물론 제가 과실을 했다면 돈이 없어도 모두 제가 부담을 해야 겠지만
이대로는 정말 억울할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
사고가 났을때 레카차 아저씨가 안아파도 무조건 병원 가는게 좋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그런 건 정말 혐오해요. 됐다고 하고 왔어요.
저도 목이 약간 뻐근하지만 심하지 않고 뒷차 운전자분들 부담 되실까봐 병원 안갔는데
이젠 병원비를 제가 낼까봐 내일 아침에 아파도 못 갈듯 싶네요
사람이란... 위기 앞에서는 약해지는 동물 같습니다.
저는 되도록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요.
물론 저는 제 기준에서 볼때 여유있게 차선변경 후 상당 거리를 가서 앞차들 때문에 급정거를
한거지만 그건 제 입장이구요.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다를 수 있죠.
그리고 모양새가 까딱하면 제 과실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목격자 보다는 실제 증거물이 꼭 필요 합니다.
3번 국도 곤지암읍 스타주유소 앞쪽 이었습니다.
목격담 보다 블랙박스 파일 보여 주실 수 있는 분 꼭 연락 부탁 드립니다.
블랙박스 나온 영상 그대로 누가 과실이 있던 처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그 도로 주변 cctv 찾아 다녀야 겠네요.
그리고 제 과실로 억울하게 지출이 되더라도 마지막 뒷차 인상좋던 아저씨는 용서 할꺼예요.
번호를 알고 있어요. 이렇게 문자를 보낼 꺼예요.
"저는 정말로 정상적인 차선 변경을 했습니다. 물론 얼마 안가 급정거를 했지만요.
하지만 제 과실로 인정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안전 운전 하세요." 라고요.
사고 직후 아저씨 인상이 너무 좋고 차도, 차림새도 허름해 보여서 계속 마음이 불편했었거든요.
이 글 전문은 오글 거릴 정도로 저를 옹호하고 착한 사람인척, 자기합리화로 포장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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