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객개인정보 무단으로 빼돌려 영업
현대차-현대캐피탈 고객신용정보 유출 구조도 |
- 현대차, 신차 할부 구입 고객 계약 정보 현대캐피탈에
빼돌려
현대차를 할부 구매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가 현대캐피탈에 무단으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났다. 현대차 주요 영업소는 현대캐피탈이 아닌 다른 금융사와 할부 계약을 맺은 구매고객의
세부 계약 내역을 현대캐피탈 영업소에 지속적으로 넘겨왔다. 계약정보를 파악한
현대캐피탈은 고객에게 전화해 기존 계약보다 낮은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타 할부사와 가계약을 맺은 고객을 가로챘다.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이
겉으로는 '공정경쟁'을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고객정보를 빼돌리는 '꼼수'를 부린 셈이다.
◆ 신차할부시장 '복마전'…"현대차와 현대캐피탈, 도 넘었다"
현대캐피탈은 자사가 아닌 다른 할부금융사와 신차
할부계약을 유도한 현대차 카마스터(CM·영업사원)를 ‘악덕딜러’로 규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대차 서울
중부·서부·남부 등 주요 영업소는 이들의 고객 명단을 현대캐피탈에 유출해 영업을 도왔다.
그동안 차량을 판매할 때 작성하는 계약서에 '개인정보 활용동의서'를 포함해 전화번호 등 정보를
현대캐피탈에 넘기는 일은 비일비재했지만, 신차 구매고객의 타사 할부 계약정보를 현대캐피탈에 넘긴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현대차 영업사원들이 앞에서는 다른 캐피탈사와
계약 맺는 것처럼 꾸며놓고, 뒤에서는 현대캐피탈에 자사의 영업비밀을 넘겨준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캐피탈 영업사원들은 이 고객정보를
활용한 텔레마케팅(TM)으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 나와 있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내용보다 낮은 금리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해 기존 계약을 파기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고객 정보는 물론이고
우리 회사 영업비밀까지 건네받아 영업하는 현대캐피탈을 무슨 수로 이길 수 있겠느냐. 신차 할부금융 시장은 금리와 서비스가 아닌 다른 요소에
좌우되는 불공정 시장이다. 소비자 권리가 침해될 수 있는 만큼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영업부장의 가장 큰 영업 비결은 현대·기아차
주요 지역영업본부장에게 고객 리스트를 얻기 위한 로비를 벌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금감원·공정위 "영업 불법성 조사중···부당거래 지원으로 제재
가능"
개인의 할부계약 정보는 캐피탈사의 영업비밀이다. 개인의 신용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계약정보 유출은 불법이다.
더욱이 공정위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은 현재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의 캡티브
영업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캡티브 마켓 영업이 공정경쟁을 저해하거나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한다면 불법영업으로 간주해 단속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부당거래 지원으로 제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캡티브 영업에 대해서
시장자율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차 영업직원에게 주는 수수료가 다른 경쟁업체의 2~3배 수준으로 많아서 딜러들이 자율적으로
현대캐피탈의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지 내부부당거래지원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 현대캐피탈, 다른 금융사와 계약 유도하는 현대차 직원은
'악덕딜러' 규정
그동안 현대·기아차
영업사원들은 '도의적'으로 현대캐피탈에 고객 밀어주기를 했다. 하지만 수수료 차이가 크다 보니 더 많은 수수료를 주는 곳으로 고객을 밀어주는
영업사원이 늘어났다. 현대캐피탈 실적은 급락했다.
현대캐피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다른 할부금융사에 고객을 알선하는
현대차 영업사원을 악덕 딜러로 규정했다. 현대캐피탈 지점장 및 부장급은 현대차 영업소를 돌며 이들 악덕 딜러의 계약정보를 현대캐피탈에 따로
넘기라는 로비에 들어갔다. 올해부터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현대차 종속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대차 영업소장들은 이 같은 행위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현대캐피탈 수익이 현대차로 직결되는 구조다 보니
정보를 넘겨줬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그런 사례가 있는지 몰랐다. 다만 신차
구입 고객의 할부 계약정보를 넘겨받아 영업하는 행위는 현대차보다는 현대캐피탈의 잘못이 크다"고
밝혔다.
출처 - 조선비즈 기사
호객님의 정보따윈 그냥 빼돌리는 악덕 사기꾼 집단이 차를 팔고 있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