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기형이라 슬픈 네발짐승 그랜져 HG300
전륜 캠버각이 비정상적으로 크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전륜 서스펜션이 구성하는 여러 각들 중 캠버는 자동차 구조상 여러 가지 이유와 역할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차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봅니다.
캐스터와 함께 차체의 수직하중을 분산시켜 노면에서 전해져 오는 충격량을 쇽 업소버와 스프링이 원활하게 흡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전륜의 캠버각이 지나치게 크거나 작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직진성은 확보될 수 있으나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데는 매우 불리해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차체의 수직하중이 작용하는 각도와 쇽 업소버가 이루는 각도(역삼각형)가 너무 크기 때문에 수직하중 흡수 분산에 매우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즉 운전자가 느끼는 일반적인 현상은 차가 통통 튄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좌 우륜의 캠버각이 -0.65° / 0°로 비대칭이라면 차체의 수직하중을 분산 흡수하는데 어떤 문제가 발생될지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겠죠.
매끄러운 노면을 주행할 때는 그다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고르지 않은 노면이라면 노면에서 가해지는 충격량은 고스란히 서스펜션을 타고 핸들 휠과 차체에 전해져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좌 우륜의 캠버각은 대칭으로 되어 있어야 하고 대부분 전륜의 캠버각은 0±0.5°를 넘지 않도록 설계하고 있죠.
다리가 기형이라 슬픈 네발짐승 그랜져 HG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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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9일 생산되어 20일에 출고한 5G 그랜져 HG300 로얄(화이트크리스탈)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출고장을 나서며 핸들링이 불안하여 마음을 조려가며 주행을 하는데...아니나 다를까...
아산 출고장에서 4차선 도로까지 노면이 양호한 상태는 아니어도 중대형 차량이 어찌나 통통거리고 핸들 휠이 우측으로 20~30도 정도 틀어져야 바른 주행이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협력업체에서 휠 얼라인먼트를 보았습니다.
가장 시급했던 것은 핸들 휠의 센터를 맞추는 것이었기 때문에 얼라인먼트 후 시운전을 함께 하였고 핸들 휠의 센터가 맞아 출고하였지만, 각 데이터를 확인하고 매우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요.
더군다나 노면이 고르지 않거나 요철 등이 있으면 이건 중대형 차량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두어번 서비스센터에서 나름 교정을 받았지요.
물론 교정은 할 수 있어도 너무 큰 비대칭인 전륜캠버는 네 발 짐승의 한 쪽 다리가 유난히 뻣뻣하고 관절이 굽혀지지 않는 것과 흡사한 꼴이었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본사에 왜 전륜 캠버가 비대칭인지 원인을 문의하고 원인에 따른 부품의 교환이나 구입을 요구하였습니다.
쉽게 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이런 글도 쓰지 않았겠지요...ㅎ
그러던 중...ㅠㅠ
최근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2011. 11월 이후 출고된 HG300의 비밀입니다.
출고 초기부터 운전석 측으로의 쏠림현상 발생으로 많은 크레임이 발생하였던 HG300...
현대 것들의 허접한 짓거리를 여실히 드러낸 문제의 쏠림완화 해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쏠림현상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옳지 차를 병신을 만들어 쏠림현상만 완화시키려는 미봉책을 썼네요.
너무 큰 전륜 캠버의 비대칭으로 앞에서 바라보면 운전석 측 휠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주행 중에도 어딘가 모르게 핸들링도 어색하고 핸들 휠도 어느 쪽으로든 돌아가고, 주행안정감도 없음은 물론이고,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급제동시는 더욱 불안한 차체제어와 핸들 휠 등등등...
현대차 연구진들의 대단한 두뇌는 아래와 같은 번뇌를 낳았습니다.
전륜캠버를 비대칭(좌 / 우 : -0.65 / 0도)으로 쏠림완화에 숙고한 내용인즉 이렇습니다.
전륜멤버를 운전석 측으로 5mm 길게 늘려 제작하고, 운전석 측 쇼버 어퍼마운트 하우징을 조수석 쪽으로 5mm 치우치게 부품을 제작하여 전륜 캠버를 부(-)캠버로 조작한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위의 문제를 이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유한 차체의 기하중심선이 일치하지 않고 운전석 측으로 중심선이 이동하게 되어 휠 얼라인먼트를 해도 핸들 휠의 센터가 맞지 않습니다. 오 교정을 하여야만 센터를 맞출 수 있고, 그 결과 타이어, 서스펜션 각 링크부에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수명이 단축되고, 주행거리가 늘수록 각 링크부의 부싱에 가해지는 인장력이 상이하므로 휠 얼라인먼트는 또 틀어지게 됩니다.
너무 큰 캠버의 비대칭에 의해 노면으로 부터 차체에 가해지는 충격량이 좌우 차이가 발생되며, 노면이 불량한 곳을 주행하게 되면 더욱 심해져 차체 및 운전자의 피로를 가중시키게 됩니다. 전륜캠버의 심한 비대칭에 의한 현상들은 무수히 많습니다만...
구루마를 타고 자갈길을 고속 주행한다는 느낌이다! 로 함축할 수 있겠습니다.
근본적인 쏠림의 원인이 무엇인지 지금은 밝혔을까요?
초기에 출고된 차량들을 운행해본 결과 주위에는 쏠림이 문제된 차량은 없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얼마나 크레임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차량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결론입니다.
이전 차량인 NF소나타도 전륜 캠버가 비대칭이라 2차각 조정 등의 우여곡절 끝에 튜닝용 어퍼암을 28만원에 구입 교정하여 만족스럽게 운행하였는데...또...
약 20년 전 부터 많은 국산차량에서 겪어 본 바를 정의하면...
'국산차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 흉내를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구입하고, 걷는 것 보다는 좀 편하고자 소비자 권익을 포기하더라도 운행하게 된다!'
내국인 소비자를 볼모로 배터지도록 살 찐 현대자동차...이제 수입차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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