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삽니다. 뉴질랜드 호주가 세계적으로 비교적 여성 인권이 높고 성차별이 거의 없는 나라라고 하여 딸아이들의 장래를 봐서 무난한 나라라는 생각에 와서 산지 좀 되었네요. 여기 살다 보니 한국의 여성 인권 향상이나 성차별 등의 문제가 오히려 역차별이 되고 있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여자라고 해서 특별히 봐주거나 잘해주거나 여성을 위해 뭔가를 준비하거나 하는 상황이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여성 전용 주차장, 여성 특별 채용 등 말이지요.
먼저 직업. 이곳에서는 특별히 성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대형 트럭을 운전하든 지게차로 짐을 옮기든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든, 여자들도 똑같이 합니다. 누가 도와주지도 않고 도와달라고도 안합니다. 자기의 직업에서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거나 현재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인식이 되므로 어떻게든 스스로 합니다. 물론 가끔 편하게 조금씩 서로 돕는 일이야 있지요.
여성 공간. 그런거 없습니다. 화장실이야 당연 따로고 아이들 돌보는 공간은 있지만 여성 전용 주차장 이런건 못 봤습니다.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일반화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장애인 전용은 있지요. 그건 장애인의 경우 몸이 불편해서 주차하거나 승하차할 때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서입니다. 여성이라고 특별히 가깝거나 할 건 아니지요. 다만 유모차 전용 주차 공간이나 짐 싣는 곳을 위한 공간은 있습니다. 이건 남녀 구분이 아니지요.
여성 특별 채용이라든지 여자라고 해서 특별한 사항은 없습니다. 가정 폭력에 의해 위험할 경우 피해 여성이나 자녀를 돌봐주거나 보호해주는 장소는 있지만 그건 남녀 문제가 아니겠고요.
호주는 법으로 남녀 성 차별, 인종차별, 나이 차별 등 어떤 형태의 "차별"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인종차별 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민자가 많이 섞여 사는 지역에서는 대놓고 차별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곳 토박이들도 이민자들의 필요성을 알고 인정하고요. 그래서인지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대우해줄 이유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여성을 우대한다면 그게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되어 버리지요.
최근에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서 일부 정치인들이 여성 인권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데 이 모든 것은 사실 표를 얻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봅니다. 여성 전용 공간이 필요하고 여성을 우대하자는 것은 잘못된 발상입니다. 범죄나 폭력 등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여성 전용 공간이나 우대가 아니라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성을 더 채용하도록 하려면 여자들도 자신의 능력을 더 개발하고 똑같은 조건을 갖추도록 노력하는게 우선입니다. 참고로, 사무직의 경우 어떨지 모르지만 일반 근로자들은 여기서 담배 하나도 쉽게 못 핍니다. 휴식 시간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그 외 시간에 담배라도 피려면 관리자 허가 받아야 하고요 인터넷으로 쇼핑하거나 잡담하기도 쉽지 않겠지요. 근로 조건이나 근무 환경 그에 따란 채용을 연관시키려면 이런 구조적인 것을 개선하고 일에 더 집중하도록 회사가 관리해야할 일입니다. 여성을 우대 채용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물론 소수에 한해 여성 비하, 무시, 폭력 등의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주변을 보세요. 한국의 여성 인권은 예전에 비해 아주 높습니다. 젊은 분들 특히 가정적이고 가족 중심이고 뭐든 와이프를 우선시 해서 살지 않나요. 사회가 변해가는 것을 보면 여성 인권에 있어 절대 후진국 아니라 봅니다. 제가 대기업 사장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기업은 남자라고 채용하는게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 뽑습니다. 단지 남자라는 여자라는 이유로 잘 되겠거니 대우받겠거니 한다면 그건 착각이지요. 승진과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늘면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는 더 많아질 겁니다. 경력 단절요... 그건 여성 우대한다고 해결될게 아니라 국가가 자녀 육아나 양육이 용이하도록 지원을 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야죠. 이건 남녀를 두고 논할 문제가 아닌 겁니다.
뭐 온라인이라 끄적이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봐주세요.
문제는 배려를 해주면 더 바라고 그걸 당연시 여기는 풍토가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어 안타까운거죠.
개인적으론 여성은 약자가 맞다고 생각하고 배려의 분위기 조성에는 찬성합니다.
올바른 여성 배려와 평등에의 접근은 어찌보면 난제이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런지요.
또한 국가간의 문화적 역사적 차이가 분명 존재하는데도 그 둘을 수평 비교 하심은 잘못된 예를 든게 아닐까요?
지금은 변화기고 또한 시도기,과도기라 생각되네요.
가타부타가 아닌 다양한 접근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과연 우리네 어머니들이 남녀차별없이 사회에 나가 활동을 하셨는지 말입니다.
단순하게 여성화장실이나 주차장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그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남녀차별에 대한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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