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 3시에 일어나서 세수도 안하고,
차가운 김치찌개에다가 밥 말아 먹으며 티비를 봅니다.
한곳을 고정적으로 보지 않고 여러 채널을 마구마구 눌러주며 봅니다.
낮 3시35분..
바로 뒷쪽에 엘리베이터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윗층에 사는 꼬멩이들이 나오는 소리에 윗층까지 "뛰어~"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인상쓰면서 고히 티비 봅니다.
낮 4시40분까지 쿵쾅쿵쾅 구르르르릉 쿵!! 쿵!!! 쿵쿵쿵쿵~ 남자아이들의 비명소리에 또다시 데구르르르릉~ 쿵쿵쿵~~~~
폭식을 마치고는 티비를 끄고 경비실에 연락해서 윗층 좀 연결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직접 올라갈 수도 있어으나 옷차림이 잠옷인데다가 초췌한 폐인 모습에 머리도 하늘 위로 뻗어 있어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폰을 들고,
"1504호 연결해주세요."
"네?? 네?? 예???"
"1504호 좀 연결해주세요."
"뭐??? 뭐라고??"
"1504호 연결해달라고요. 윗층이요~.
"누구여?왜?? (욕을 했었는데 뭔 욕인지 기억이 안남) "
저도 짜증이 폭발하고 화가 나서 신경질적으로 말하게됩니다.
"아~이씨 1504호여~ 1504호.. 1504호!!! 연결해달라고~~~"
"뭐라는거야 병신새끼가 니~ 가 직접 올라가!!! 난 연결 못 해니까~"
"야이 씨발새끼야 !#!$@%#%^#&#$%**$^&(&--(졸라 욕했는데 흥분해서 뭐라 지껄였는지 필름이 끊겼음)"
초췌한 모습으로 폐인의 얼굴을 붉히며 계단을 힘들게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뜸을 들이며 대략 1분 후에 문을 엽니다.
집에 3~4명의 어린이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혼자 나옵니다.
키가 나의 골반뼈까지 밖에 안 오는 초딩2학년생입니다.
검은 안경을 쓴채, 쫄은 표정을 짓습니다.
저는 초췌한 폐인의 복장에... 씻지도 않은 얼굴, 입가에 묻은 김치찌개 흔적들에닥 양치질도 안한 냄새나는 입김과 배가 나온 자세로 아이에게 한마디합니다.
"야~ 제발 적당히 좀 하자. 적당히 좀 하자고."
이랬더니,
초딩은..
"... 죄~송합니다~"
라고 하네요.
어제 저녁 이후로,
지금까지 비교적 조용한 것으로 봐서는 씨알이 먹혔는지 효과는 있네요.
그 씨발 경비원!!!
나랑 4년째 지랄하고 있습니다.
내일 또 마주치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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