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래간만에 고딩 후배녀석들과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같은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고..거기서 고딩 1년 후배임을 알게 되어 97년 이후 지금까지
참 친하게 지내는 후배녀석들입니다.
밑에 오크 여자분 소개시켜 줬다는 이야기 비슷한 일인데요...
술자리가 무르익을쯤...후배녀석중 한명이 근처에 사는 친구가 와이프랑 잠깐 들른다고
해서 저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했습니다.
잠시후 와이프랑 도착을 했는데...후배녀석 친구가 안면이 있더라구요...
고딩 3학년때...저랑 인연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당시 고3이였던 저는 새벽 1시까지 야간자율을 했습니다. (의무적이였죠)
고1~고2는 10시에 집에 보냅니다.
그러면...고3들은 담당 선생님들이 각 층의 진입로를 열쇠로 잠그기전에 미리 교실에 숨어
있다거나 합니다. 그리고 잠잠해지면 사물함을 뒤져서...워크맨이나..마이마이..슬리퍼...
교복이 참 작았던 저는 교복에 집착을 참 많이 했죠..
이렇게 자꾸 저학년에서 도난당하니..이 친구들이 잠복하고 있다가 마대자루로 당시 저희
일당을 일망타진(?)한 사건이 있었는데...당시 저를 마대자루로 때렸던 그 친구였죠...
덩치도 엄청 크지만..생긴것도 정말 독특한 캐릭터여서...잊을수가 없는..그런. 유형의 친구...
그런데 와이프가...정말...뭐랄까요...
뭐 외모 가지고...말하면 뭐하지만..못생기고 그런걸 떠나서..좀 심하다 싶은 정도인데...
그런걸 가지고 이야기거리를 삼을수는 없는 노릇이였지만
자연스럽게 첫만남부터 연애시절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정말 둘이 천생연분이란 결론만 남더라고요...
첫눈에 반했데요...닭살닭살..아주 닭살인데...
정말 첫눈에 눈뽕하지 않고서야...이런 커플이 결혼도 하고 알콩달콩 산다는거 생각하기 쉽지
않네요...
부럽기도 하고....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
맘이 맞고 서로 콩깍지가 씌워지면 제일 이뻐보이는거니까요~ㅎㅎ
어짜피 같은 홀이니~ 얼굴은 필요가 없지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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