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거주하는 39세 동희아빠입니다.
저는 3년전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을 진단받고 투병중이던 지난3월 편도수술 후 의료사고로 인해 6세 아기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게되었습니다.
1. 게시판 등록 사유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양산부산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아이가 병원의 의료사고 및 사후관리부실,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용거부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으나, 본 건에 대하여 해당 병원과 의사가 보이는 잘못된 행태를 공유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함입니다.
2. 사건경위
- 2019년 10월 4일 15시경
당시 5세였던 제 아들은 경남 양산부산대학 어린이병원에서 편도(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예정시간은 1시간 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제 아이만 나오지 않아 아내가 확인요청 하였고, 지혈 중이라 더 기다려 달라고 간호사에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2시간 13분 후, 아들이 나왔고 의사는 특이케이스로 환부에 출혈이 있었으나 수술, 지혈 다 잘 되었다고 얘기 했습니다.
- 2019년 10월 6일
의사는 퇴원 하라고 하였으나, 아내는 아이가 음식은 물론이고 경구약도 복용이 되지 않으니 몇 일 더 입원해서 경과를 살피자고 하였지만, “편도 수술하면 원래 먹지 못 한다며 수액 치료는 저희 병원에서는 못 해드리니 가까운 병원에서 2, 3일 정도 수액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 질 것이다.”라고 냉소적으로 퇴원을 강행 하였습니다. 의료 지식이 없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담당 의사의 말을 전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수액치료가 안 된다고 하여 그 상태로 퇴원을 하였습니다.
- 2019년 10월 7일
수술 후 3일이 경과하였으나 아이가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해 집 근처 개인이비인후과에 방문하였습니다. 아이의 목을 살펴본 의사가 말하길 “너무 과하게 수술이 되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 보이니 앞서 수술을 진행한 대학병원에 입원시키는게 좋겠다"하였으나, 대학병원에서 고지한 내용을 얘기하니 "그렇다면 가까운 종합병원에 입원을 하는게 좋겠다” 하여 인근 종합병원에 입원시켜 수액 치료를 하였습니다.
- 2019년 10월 9일
입원한 지 이틀째 되는 새벽녘,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몇 번 하였는데, 엄청난 피를 분수처럼 토해내며 의식을 잃고 심정지가 왔습니다. 119가 3분만에 도착하였고, 수술을 받은 양산부산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동하던 도중,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부산양산대학병원 측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갖추고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용을 거부하였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느라 30분 가량 지체 후, 부산의 동아대학병원으로 이송은 하였으나 끝내 아이는 의식을 되찾지 못 했습니다.
- 2020년 3월 11일
뇌사판정을 받은 아이는 결국 차디찬 중환자실에서
5개월 간 긴 힘든 시간 끝에 저희 곁을 영원히 떠났습니다.
3. 사건에 대한 병원측의 비정상적 자세/의문점/자료수집
- 재마취시 보호자 비동의, 그리고 수술기록지의 임의수정
아이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동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수술을 한 양산부산대학병원으로 가서 먼저 수술기록지를 확인해봤습니다. 분명 수술이 끝난 직후 출혈이 있다고 했었으나 최초 발급한 수술기록지에는 ‘수술 중 이상 무’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술 중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추가 재마취를 한 사실을 담당의사와의 면담 중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추가 재마취를 한 사실 또한 최초 발급한 수술기록지에는 누락되어 있었습니다. 의사 면담 후 수술기록지를 재차 발급하였을 때는 수술 시 출혈 발생 및 재마취 사실이 수정되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 수술 후 상태 경과에 대한 부주의 및 조치 소홀
이렇듯 수술 도중 특수한 상황들이 발생하였으나 기록지에 남기지 않은 채 다른 일반 수술환자들과 똑같이 처치하였고, 아이의 경과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다른 후속 조치 없이 퇴원을 강행시켰습니다. 만약 그 병원에서 입원한 채로 좀 더 경과를 보고 후속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면, 그 날처럼 피를 분수처럼 쏟아내는 일이 발생하였더라도 대학병원 내에서 빠른 처치만 받을 수 있었다면, 저희 아이는 지금 저희 곁에 아직 살아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중증 수술도 아니고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간단하다는 편도 제거 수술을 하고 어떻게 아이가 사망에 이르게 되었는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 의료과실로 인한 소송 중인 의료인의 제재 불가와 철면피한 책임회피
제 아들은 의료진의 위와 같은 책임감 없는 처사와 부주의로 저희의 곁을 영원히 떠났는데, 정작 해당 의료진들은 의료 소송 중에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의료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그 주치의는 다른 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겨 다른 소아환자들을 치료하고 수술하고 있습니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런 중과실의 의료사고를 내고도 뻔뻔한 의사들의 태도입니다. 도의적인 책임이라도 느껴야 하는데 고의가 아니라는 이유로, 의사는 신이 아닌 사람이라며, 수술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4. 진행/조치사항
- 해당병원 및 의료진 고소고발(민/형사 진행중)
- 의료시민연대 자문요청(수개월 소요)
- 임의의 뉴스 및 다큐 프로그램 제보중
- 청와대 국민청원 등록(등록일:2020년7월18일)
_링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0970
(1)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2) 의료사고 소송 중인 의료인의 의료업 종사 금지에 대한 신속한 의료법 개정
(3) 24시간 내 의무기록지 작성 법제화
(4) 의료사고 수사 전담부서 설치요구
5. 드리는 말씀
저는 거대 병원 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 밖에 없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유가족으로서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누가 수술을 했는지, 수술실 CCTV가 없기 때문에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 상황을 접하며 철옹성 같은 의료 권력, 법적 책임 회피를 위한 의료 관계자들의 잔혹할 정도의 뻔뻔함, 현 사법체계의 한계에 좌절하고 절망했던 순간이 무수히 많았습니다.
저는 아들이 2살이었을 때부터 투병을 시작하여 제대로 된 추억 하나 만들어주지 못한 못난 아버지입니다. 제 아들은 가고 없지만, 억울한 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제대로 밝혀 주는 것이 제가 이 세상에서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일 인 것 같습니다. 부디 저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제 아이의 사건이 제대로 진상규명 되고, 의료진과 병원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글을 많은 분이 볼수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 청원은 소셜별(네이버,카카오,페이스북,트위터) 로그인을 다르게하여 총 4번 까지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고합니다. 일전에 참여하신분도 또 참여가 가능하니, 어려운 부탁이지만 저희에게 많은힘이 되니 꼭 참여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국민청원 사이트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0970
내가족..내친인척..지인들이 당할수 있는 현실이라 생각됩니다.
하루빨리..법개정이 되어..
동희가 하늘나라에서..편히 쉴수있길..
꼭!!청원이 되시길..
더불어 건승을 빌어드립니다.
건강 하세요.
추천과 동의!!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