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무제한' 아우토반서 '흔들림없는 고속질주'…정확한 음성인식 기능도
'절제된 강인함' 디자인…대각선 가미된 키드니 그릴
올해말 한국 출시 예정…중형 SUV 경쟁 더 치열해질 듯
BMW 뉴 X3
(뮌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외곽 지방 국도에서 촬영한 BMW 신형 뉴 X3 외관. 2024.10.7 gogo213@yna.co.kr
(뮌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누구나 한 번쯤은 질주 본능을 발현해보고 싶은 독일 아우토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외곽 지방 국도에서 아우토반으로 진입하자마자 '헤이 BMW'에 이어 '스포츠 모드'를 외쳤다. BMW의 뉴 X3 M50 xDrive는 '부르릉' 엔진 소리로 화답했다.
아우토반에 진입하고 나서 1분여 뒤 무제한 속도 구간에 들어섰다.
편도 3차선 중 가장 느리게 주행하는 오른쪽 차선에서 차량이 가장 빨리 달리는 1차선으로 향했다. 작은 핸들 조작으로 순식간에 1차선으로 진입한 차량에는 어느덧 속도가 붙어 있었다.
BMW 뉴 X3
[BM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 X3는 BMW가 기존 3세대 모델의 주행 성능을 끌어올려 7년 만에 내놓은 완전 변경 모델이다.
여기에 고성능 'M'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는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뉴 X3를 끌고 아우토반에 올랐다.
시속을 100㎞에서 1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3초. 정지 상태서 시속 100㎞에 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7초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실감이 났다.
앞 차와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질 때마다 브레이크로 발을 옮겼다. 살짝 밟기만 해도 속도는 20∼30㎞ 금세 줄었다. 고성능 모델답게 가속은 물론 감속까지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하게 반응했다.
아우토반의 고른 노면 때문인지, 뉴 X3의 서스펜션 때문인지 고속 주행에도 자체 흔들림이나 풍절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BMW 뉴 X3 시승
(뮌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외곽 지방 국도에서 BMW 신형 뉴 X3를 시승하는 장면. 2024.10.7 gogo213@yna.co.kr
아우토반 20여㎞ 구간을 질주한 뒤 뮌헨 외곽 지방 국도로 빠졌다.
또다시 '헤이 BMW'를 불렀다. 이번엔 '경제 속도'에 맞는 '효율적 모드'(Effecient mode)를 지시했다. 뉴 X3는 어김없이 음성을 정확히 인식했고, 곧바로 주행 모드를 변경했다.
웅장한 엔진음은 사라지고, 실내는 이내 고요해졌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전기차를 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신호 대기를 하거나 앞차와의 간격 유지를 위해 수시로 이뤄진 페달 조작도 매끄러웠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됐다는 것을 새삼 떠올릴 수 있었다.
BMW 뉴 X3
(뮌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외곽 지방 국도에서 촬영한 BMW 신형 뉴 X3 외관. 2024.10.7 gogo213@yna.co.kr
도로 한복판에 트램이 질주하는 뮌헨 시내에서의 첫 주행도 당초 걱정했던 것과 달리 수월한 편이었다.
정면을 주시하며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뉴 X3가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보다 표시가 더 크고 선명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충분한 안내·보조 역할을 수행했다.
BMW 뉴 X3
(뮌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외곽 지방 국도에서 BMW 신형 뉴 X3를 시승하는 장면. 2024.10.7 gogo213@yna.co.kr
뉴 X3의 고성능 모델 시승에 앞서 기본 사양 모델을 운전할 기회도 가졌다.
뮌헨 시내에서 외곽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아카데미센터까지 직선거리 40㎞ 정도의 구간이었다. 직선 구간 대신 꾸불꾸불한 시골길이 이어지는 120㎞ 구간을 선택했다.
고속 질주를 했던 아우토반과 달리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뉴 X3를 꼼꼼히 살펴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한적한 초원에 세워진 뉴 X3는 전시장에서 본 것보다 더 세련돼 보였다.
기존 X3 모델에 비해 덩치가 커졌다. BMW 상징인 거대한 '키드니 그릴'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수직선만 있던 그릴에 대각선까지 가미돼 미래차 분위기까지 흠씬 났다.
보닛 표면에는 최소한의 라인만 남아 매끄러움을 더했고, 머플러는 바깥에선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크기는 늘리면서도 단순함을 강조, '절제된 강인함' 알리려는 흔적이 보였다.
실내도 한층 단순해졌다. 일체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디자인의 변속레버가 대표적이다. 아무런 선도 보이지 않는 조수석 앞 대시보드는 탁 트인 개방감을 줬다.
비건 소재를 적용한 시트는 고급 가죽 재질을 만지는 듯했다.
트렁크는 대형 여행용 가방 4개를 실어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넉넉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70L지만 트렁크 위쪽에 설치된 중간 받침대를 올리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천700L까지 늘어난다.
뉴 X3가 일상은 물론 레저와 여행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는 게 BMW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BMW 뉴 X3
(뮌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외곽 지방 국도에서 촬영한 BMW 신형 뉴 X3 외관. 2024.10.7 gogo213@yna.co.kr
음향 역시 뛰어났다. 뉴 X3에 채택된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은 고속 질주에서도 또렷한 사운드를 전달했다.
뉴 X3는 올해 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뉴 X3는 BMW의 간판급 중형 SUV다. 지난해 BMW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SUV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되면 제네시스 GV70, 벤츠 GLC, 아우디 Q3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BMW 뉴 X3
(뮌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촬영한 BMW 신형 뉴 X3 실내. 2024.10.7 gogo213@yna.co.kr
gogo213@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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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아니라 미니밴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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