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글 쓰면서 임시 저장을 한다는게
확인을 눌러서 미완성된 글이 올라갔네요.
댓글 알림보고 알았습니다. 죄송해요.
전체관람가로 적다보니 제가 힘이 안나는지
재미가 없나봐요. 호응이 예전같지 않아요 ㅎㅎ
문자처럼 좌 우로 구분이 되야 읽기 편하실텐데
카톡 txt 저장본이라 대화가 읽기 불편하신 것도 있겠구요.
그래도 시작한 것, 끝까지 잘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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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선유도-변산
선유도가 차가 다니는 다리가 없던 시절에 갔었는데
이젠 차가 다녀서 사람이 많아져서 예전만 못했다.
개인적으로 동해안보다 이쁜 서해안이라고 생각하는 곳
같이 다니면서 서로 기분은 잘 풀렸고,
잘 구경하고 잘 놀고 숙소를 잡았다.
맥주를 잔뜩 사가지고 들어가서 일을 마치고 나서는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 하고 있었다.
A랑 술마시면서 얘기를 하면 A의 헛소리 들으면서그렇게 밤새 잘 논다.
A는 나를 만나면 항상 핸드폰을 뒤집어 놓는다.
뭐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라고 하긴 하는데...
그 날도 카톡이 몇개 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었지만,
그날은 뭔가 느낌이 쌔했다.
A는 잠에 들고,
나는 기분도 이상하고 남은 맥주를 마시다가
문득 A의 핸드폰을 보고 고민에 빠진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까 말까...
여행 오기 전 헤어질 뻔한 상황도 있었고,
A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에 헛소리와 쎈척이 많은 관종인지라...
보다 진지하게 만날꺼면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그 전에 만났던 미친년 123가 있기에.
6s는 지문으로 열리기에 잠든 A 손가락에 잘 찍어보았다.
카톡은 한번 더 잠겨져있고, 내가 볼수 있는 것은 문자와 사진 뿐이였다.
그 전에 마음만 먹었어도 카톡 비번을 알아냈을텐데...
열어 볼 생각이 없었으니, 내 앞에서 카톡을 열어도 일부러 안 봤기에...
문자는 업무내용 말고는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고,
사진첩을 봤는데...이게 대박이였다.
1. 유부녀
2. 돌싱
3. 바람 (내가 세컨이거나 다른 놈이 있거나)
사진첩만 봐서는 이렇게 3가지로 요약이 되었다.
도무지 그 이상은 알 수가 없었고,
사진첩의 사진들을 문자를 이용해서 나에게 보냈다.
나도 아이폰이였지만, 아이폰을 쓴지 얼마 안되었기에
에어드랍 따위 기능을 몰랐다.
엎드려서 따분하게 사진을 계속 퍼나르다가
핸드폰이 닫힌것도 모르고 팔에 홈 버튼이 눌리는 바람에
횟수를 초과해서 핸드폰이 잠기고 만다.
사진을 열개정도씩 나눠서 문자로 보내고, 보낸 문자를 삭제하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사진을 보낸 문자는 지우지 못하고 A의 핸드폰에 남았다.
A의 핸드폰 액정을 부셔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고
남은 술을 다 마시고 혼자 뒤척이다 잠에 든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나는 분노에 찬 폭풍 잠자리를 했고
화장실에 들어간 A는 본인 핸드폰을 보고 내가 사진을 보낸 것을 알게된다.
내가 어디까지 아는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적어도 사진첩을 뒤졌다는 것과 문자로 몇 개를 보냈다는 것.
지랄이 시작되었고, 가까운 고속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나는 적어도 A가 도대체 유부녀인지 돌싱인지 바람인지는 알아야겠기에
A를 살살 달래서 우선 모텔을 나와서 편의점까지 갔다.
안태워주면 택시를 잡겠다는 A에게 블러핑을 날린다.
사실 나 동거하는 여자가 있어.
너 만나기 전에 헤어졌는데, 그 여자애 갈 곳이 없어서 당분간은 같이 살고 있는 중이야.
동거하는 애가 일하는 곳 일년은 채워야
실업급여때문에 올 가을에 지방에 본가로 내려가기로 되어있었고,
걔도 새로 만나는 애가 있고, 나도 여자 만나는 것 동거녀가 알고 있다.
그 말이 먹힌건.
주말에만 집에 오시는 귀농하신 아버지와
일찍 잠에 드시고 강아지때문에 안방 문을 열고 주무시는 어머니때문에
내가 주로 사무실에 있다가 늦게 잘때되면 집에 가고
집에가면 내가 통화를 속삭이듯이 짧게만 하고 톡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었기에
그 말이 A에게 먹혔다.
원래 내가 MSG 따위 거짓말 따위 하진 않는 남자인 것을 A도 잘 알기에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말을 온전히 A가 믿었던 것 같다.
그 얘기를 하고 뺨을 몇 대 맞았다.
나야 말로 귀싸대기를 날리고 싶었지만,
A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건지를 알아야기에 꾹 참았다.
그리고 나서 A를 태우고는 터미널이 아닌 영광 해안도로를 달렸다.
그렇게 좀 달리자.
A가 오빠 밥이나 먹고 방잡고 술이나 먹자 라고 얘기를 했다.
그렇게 대낮부터 모텔로 들어가서 술을 먹기 시작한다.
몇 시간에 걸쳐서 술을 마시면서
나는 이혼을 준비하는 각방쓰는 내 친구 상황을 잘 알맞게
아침에 얘기한 상황에 맞춰 이질감없이
동거 상황과 헤어졌지만 아직 같이 살고 있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냈고
A는 뺨을 다섯대 맞으라고 하길래
풀 스윙으로 뺨을 다섯대 맞는다.
정말 아팠다...
그렇게 내 얘기만 진탕하고는 A가 자겠다고 누웠고
나도 지쳐서 옆에 누워서 자려고 했지만,
A가 그 비꼬는 쌔꺼운 말투로 누워서 또 지랄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누워있는 A의 머리채를 잡고
침대 위에 앉게 한 뒤에 욕을하면서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누워있는데 일이켜서 풀스윙으로 때렸으니 A가 엄청 놀래긴 했을꺼다.
A가 모텔에서 뛰어내려 죽어버리겠다고 소리를 질렀고,
난 2층에서 뛰어봤자 다치지도 않는다.
뛸꺼면 머리부터 떨어져라.
그동안 너한테 쓴 돈 아까우니 나한테 너 얼마되지도 않는 전재산 입금 좀 하고
자살한다고 유서라도 쓰고 죽어라 하면서
블러핑을 하면서 핸드폰을 던져줬다.
A는 핸드폰을 받자마자 눈치를 보더니 비상전화를 걸어서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까 술을 마실때부터 녹음을 했던지라
내가 뺨 맞는 상황도 다 녹음이 되어있었고,
A가 전화를 걸자마자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모텔 이름까지 내가 알려주고 어차피 경찰이 와봤자 쌍방이기에
난 아쉬울 것이 없었다.
동영상을 찍고 있는 것을 A도 알고 있었지만
전화를 끊은 A는
나에게 페트병 물을 때리듯이 붓고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난 모두 녹화를 했다.
경찰이 들이 닥쳤고, 나는 태연하게 침대에 누워서
제가 먼저 맞았고, 다 녹음되었고 동영상도 있다.
A도 자신이 먼저 때렸지만, 자기도 맞았다고 사실 대로 얘기를 했다.
난 경찰분들께 예의를 갖춰 죄송하다
A가 원래 술먹으면 또라이가 된다.
A는 내가 유부남이고 처녀인 자기를 가지고 놀았다고 소리를 질렸다.
난 주민번호를 말씀드리면서 그런 사실이 없고,
A가 술먹고 미친거다 잘 설명을 드렸다.
경찰은 내가 거부하면 강제연행을 할 수 없다하시면서 A를 진정시키고
A에게 필요하면 다른 곳으로 태워주겠다. 짐을 챙기라고 얘기를 했지만.
A는 안가겠다고 얘기를 했다.
경찰분들이 가고 나서
내가 차분하게 동거이야기는 상황을 수습하려고 만든
거짓말이다. 말이되느냐 한 삼십분 정도 잘 설명을 하고
넌 도대체 무슨 헛소리냐. 도대체 그 뻔뻔함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
얘기를 했더니 A는 나가서 술이나 더 사와라. 술을 마시면서
자기 얘기를 하겠다고 했다.
운전을 할 수 는 없기에 걷다가 안되면 택시를 잡아봐야지 하고는
모텔 밖으로 나오니 봉고차에 형사분들까지 출동을 해있는 것이다.
내가 무슨 일로 이렇게 오셨냐고 물으니
요새 데이트 폭력이 이슈라서 그렇다하면서 나에게 아까보다 호의적이였다.
모텔방이 2층이였고 담배를 피는 바람에 창문을 열어놓아서
경찰 형사분들이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창피했지만, 데이트폭력이 아닌 것은 다 들으셨겠구나 한편 안심을 하고는
A가 술 사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하니,
형사 분이 편의점이 멀다 걷기엔 힘들다 하시면서
순경에게 나를 태우고 편의점에 다녀오라고 했다.
뭐 내가 술을 사오는 시간동안 A에게 다시 확인하고 싶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녹음도 동영상도 있기에 떳떳하니 걱정을 하지 않았고
택시도 안잡힐텐데 편의점을 찾아 걸어가야 하는게 걱정이였는데
게다가 나로 인해 출동한 경찰차를 타고 술을 사러가는 아이러니라니....
술을 사가지고 왔더니 다른 경찰 한분이 모텔 현관에서 A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A는 여전히 순경분에게 울면서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A한테
지랄 좀 그만하고 경찰분 고생 그만시키고 경찰차 타고 가라 했더니
A는 경찰분한테 안가고 그냥 있겠다고 했다.
그렇게 경찰, 형사분들은 돌아가셨다.
나는 뻔히 경찰분들이 A를 다시 확인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A가 경찰분께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A의 진실을 알아야기에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A를 달랬다.
그렇게 A는 본인의 이야기를 꽤나 오랫동안 하기 시작했다.
요약하면 A의 이야기는
자신은 7살 여자아이 보호자가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잠자리가 중요하진 않지만 보호자는 있어야 하는 여자라
오랫동안 연애했던 첫 남친인 '아는오빠'가 있고
다른 남자로 갈아탔다가 갈곳이 없어 다시 돌아가니까 '아는오빠'가 받아줬지만
'아는오빠'는 선비같은 사람이라 다른놈으로 갈아탔다가 온 A와는
더 이상의 잠자리는 하지 않고 A를 케어만 해줬다는 것이다.
A를 만나면서 평일날 저녁 잠깐 연락이 안되었던 것이
A가 퇴근 후에 '아는오빠' 사무실로 가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갔던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한달에 한 두번 만나 밥먹은게 전부라고
그렇게 몇 번을 '아는오빠'에게 갈 곳이 없으면 기대였고
그 비슷한 내용는 A의 동생이 A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서 봤었기에
미심적은 부분도 있었지만 대충 큰 틀에서의 상황에 대한 의문은 해소가 되었다.
1. 가족여행은 '아는오빠'의 친척들과의 여행에 같이 동행한 것이였고
2. 제주도 여행은 혼자 갔지만 둘째날 '아는오빠'가 와서 같이 여행 중에 싸우다가
A가 핸드폰을 던져서 핸드폰이 부서진 것이고, '아는 오빠'가 핸드폰 값을 줬던 것이 였다.
결국 내가 세컨이였던 것이였구나 얘기를 했더니
A는 그건 아니다. '아는오빠'는 나를 그동안 케어해 준 사람이기에
사귀는 것이라 하기도 어렵고
마무리 하는 시점을 보고 있었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어제 톡이 온 것은 그 '아는오빠'가 맞고
이번 해외 출장때 그 '아는오빠'도 그쪽에 일이 있어서
중간에서 보기로 되어있는데 그 얘기 였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때리면서 경찰까지 불러보니
나를 계속 만날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 된다고 했다.
뭔 개소리인지 뭔 미친소리인지 이해는 당연히 안갔지만...
울면서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내 고질병인 우는 여자에 약한 것이 다시 시작되었고,
A는 나에게 도대체 오빠는 무슨 얘기냐 동거는 뭣이냐 다시 묻기에
그럼 서울 올라가는 길에 귀농하신 아버지께 들려서 밥 먹고
어차피 서울 우리집에 A 차를 놓고왔기에 우리집에도 들려서 엄마 얼굴 보고 가자하고
그 날은 그렇게 남은 술을 진탕 마시고는 잤다.
그렇게 신안까지 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A한테 얘기한대로 아버지께 들려서 밥을 먹고, 집에 들려서 엄마를 보고
내가 유부남이 아니라는 것을 동거했던 여자가 소설이 였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A는 자기 집으로 갔다.
2018년의 짧은 여름휴가는 서로의 얼굴에 긁힌 자국들과
가슴에 생채기 몇 개를 내고는 끝이 났다.
그리고 A는 장문의 톡을 남겼다.
읽다보니 하나도 안길어 ㅎㅎ 끝까지 마무리해줘야해 나 기다리고있어
지금은 어머님까지 은퇴하시고 거제도로 내려가셨어요.
저만 혼자 독립해서 청계산자락에 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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