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SUV 시장 출사표…넉넉한 레그룸에 최대 2천735L 트렁크
공인보다 뛰어난 10.1㎞/L 연비…주행소음·구식 실내디자인은 단점
폭스바겐 더 뉴 아틀라스
[촬영 임성호]
(서울·영종도=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독일 폭스바겐이 '더 뉴 아틀라스'로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아틀라스는 지난 2017년 대형 SUV 본고장인 미국에 처음 등장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아틀라스의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아틀라스로 국산 모델이 점령해온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주차장에서 더 뉴 아틀라스의 시승에 나섰다.
외관에서 대형 SUV의 존재감이 한껏 드러났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동급 모델 중 가장 긴 5천95㎜의 전장을 갖춘 덕분이었다.
동시에 모터스포츠를 표방하는 R-라인 디자인 패키지가 적용돼 역동적인 느낌이 강화됐다.
더 뉴 아틀라스 실내
[촬영 임성호]
실내는 밖에서 가늠한 것보다도 넓었다.
시승 모델은 '2+3+2' 구성의 7인승이었는데 먼저 3명이 탈 수 있는 2열에 앉아 보니 무릎 앞에도, 머리 위에도 대략 30㎝가량 공간이 남았다.
특히 레그룸(앞좌석과의 거리)은 최고급 세단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장거리 주행에서 유리할 듯싶었다.
3열은 물론 운전석과 동승석 등 어떤 자리에서도 레그룸은 부족하지 않았다. 가족용 SUV로서 손색이 없었다.
트렁크 크기는 기본 583L로 골프 가방 5개 이상을 넉넉히 넣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3열을 접으면 1천572L, 2열까지 접으면 2천735L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또 모든 시트를 접으면 운동장처럼 평평한 바닥 공간이 만들어져 편안한 '차박'(차에서 숙박)이 가능해 보였다.
3열을 접은 상태의 더 뉴 아틀라스 트렁크
[촬영 임성호]
이날 시승은 반포한강공원부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 카페까지 왕복 136㎞ 구간에서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올림픽대로에서 속도를 올리니 폭스바겐그룹의 최신형 2.0L 가솔린 터보 엔진 EA888 evo4가 '쿠르릉' 소리를 내며 경쾌한 주행력을 발휘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가 아닌 가솔린 모델인데도 치고 나가는 힘이 뒤떨어지지는 않았다.
4기통 구조에 듀얼 인젝션 시스템이 적용된 엔진이 상황에 따라 직분사와 간접 분사로 자동 전환돼 주행감이 개선됐다는 것이 폭스바겐코리아의 설명이다.
다만 시속 100㎞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 느껴지는 풍절음과 엔진 소음은 단점이었다.
여기에다 다소 구식인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그래픽 디자인과 다른 모델에 비해 영상 품질이 떨어지는 전후방 카메라는 아쉬웠다.
더 뉴 아틀라스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연비였다.
공인연비는 L당 복합 8.5㎞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10.1㎞이었다. 연비가 14㎞/L로 측정된 시승 차량도 있었다고 한다.
시승 대열을 이끈 강병휘 인스트럭터는 "시속 80㎞ 정속 주행 기준으로 L당 16㎞의 연비도 달성할 수 있다"며 "낮은 회전수에서도 충분한 토크가 발휘되도록 설계돼 연비와 성능의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리는 더 뉴 아틀라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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