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 칼 사건 기사를 보면서 제가 경험한 칼 사건들은...
중1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친구랑 책상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같은반 다른 친구들 두명이 말싸움이 벌어졌고..
늘 있는일이라 신경안쓰고 친구랑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악!!! 소리
한 친구는 커터칼을 들고 있었고 한 친구는 팔에 피가
옆에 있던 친구들이 칼든 친구를 말렸고 다친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양호실로...
학교가 이 사건으로 발칵 뒤집어졌어요
그냥 싸움사건이 아닌 칼에 다친사건이라 반 분위기가 완전히 다운
사실 칼에 다친녀석이 많이 잘못한 사건이었죠
칼든 친구가 칼 든 친구를 좀 많이 괴롭혔어요
사건 당일도 가만히 앉아있는 칼든 친구한테 가서 칼맞는 녀석이 약올리고 괴롭히고 그러다가 참다 참다 벌어진 일이거든요
아무래도 칼든 친구가 몸도 약하고 약자이다보니 그동안 많이 참았을거라 봅니다
요즘시대 같으면 아주 큰 사건이라 퇴학까지 각오해야 하겠지만.....
잘은 모르겠지만 사고 이후에 칼든 넘이나 칼 맞는 넘이나 둘다 계속 같은반으로 지낸것을 보면 아마도 부모님들끼리
잘 해결되었나 봅니다
중2때
한동네에 어려서 같이 놀던 1살 많은 형이 있었어요
1살 많았지만 친구처럼 지냈는데...
그 사람 중학교 들어가고 저도 1년 뒤에 들어가고 초등학교때와 사뭇다른 중학교 선 후배사이
초등학교때 반말하면서 장난치면서 같이 놀았던 1살 많은 형들한테 어느 순간 존댓말을 해야 하다보니
그런게 참 이해가 안되다보니 서먹서먹해져서 같이 안놀게 되던.. 분위기상 존댓말을 안하면 안되는 그런 시기였는데..
어느날 친구랑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그 한살 많은 형이 멀리서 부름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수없이 불려갔고 같이 어느 골목길에 들어서자 "돈 있으면 줘바"
진짜 주머니에 십원짜리 하나 없어서 .. "없는데요 " 했더니..
그 사람이 가방안에서 갑자기 과도 칼을 빼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린 나이에 두려움이라는것을 처음 느껴본듯 싶습니다
햇빛에 반짝거리는 칼날 보는데..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어디가서 구걸이라도 해서 돈을 가져다 주고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어요
정말 착한 형이었는데.. 가방에 칼을 들고 다니는 사람으로 변했다는게 믿기 힘들었죠
그때 본 칼 기억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아마 배구선수 피해자도 대단히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듯 싶어요
고2때
중2때와 달리 고2때는 무서움이라는게 적었던 시절이었어요
밤에 친구랑 가고 있는데.. 어떤 넘이 저하고 친구를 부르더군요
가까이 가보니 1살인가 2살 어린 위동네 동생이었어요
당시에는 가로등이 어두웠던 시절이라 그녀석이 저의가 누군지도 모르고 불렀던거죠
돈을 뜯을려고 했는데.. 가까이 다가온 저의를 보고 아차 싶었을겁니다
친구가 "너 이새끼 삥 뜯냐?"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녀석이 겁을 좀 주었는데...
그 녀석 손에 신문지를 돌돌 말은 막대기 같은게 있었는데.. 친구녀석이 욕하면서 뭐라 뭐라 하니까
갑자기 신문지에서 긴 칼을 뽑더군요
저와 친구는 그녀석 행동에 더 화가나서 덤비니까 이녀석이 오히려 당황하다가 칼을 내려놓더군요
그녀석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던...
아무래도 제 친구녀석이 당시 태권도 선수(체고) 라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겁을 먹었던것 같고...
칼을 만져보면 칼날이 끝이 뾰족이 아니라 무뚝 한 그런 칼이었어요
이녀석이 당시 학교 자퇴하고 나이트에서 묘기부리는 사람들 따라다니면서 칼춤을 배우는중이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칼인데... 아무리 친구가 태권도 선수라 하지만... 휘둘렀다면 어휴 ㅠㅠ
고2때 겨울인가 고3때 겨울인가 기억은 안나는데
친구녀석하고 밤에 걷고 있는데...
초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어요
반갑다 뭐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동창넘이 입이 걸레가 되어 있더군요
한문장에 욕이 60%
친구녀석이 "야 욕좀 그만해라 " 가 사건의 발단이 되서 말싸움이 시작되었죠
아무리 동창이지만 너무 욕을 섞어가면서 하니까 제 친구녀석이 화가 났어요
서로 몸까지 잡는 사태가 벌어졌고 그 순가 그 동창넘이 주머니에서 작은 칼을 꺼냈고..
동시에 칼을 친구한테 쓰윽 ~~~
그러고 그녀석은 도망가고 칼을 막을려고 내밀었던 팔에 약 10센치 정도의 상처가...
집에가서 약 들고나와 일단 빨간약 발라주고 그랬는데... 그 상처가 빨간약 발라서는 안되는 깊은 상처였어요
그런데 부모님한테 알리면 더 혼날것 같아서 그냥 빨간약 바르고 그랬는데.. 나중에 거머리 한마리가 붙어있는것 처럼
상처가 변하더군요
그녀석 잡을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도망다니는넘 못잡겠더군요
그리고 친구녀석이 재수를 해서 어느 경기도권안에 있는 대학을 들어갔는데...
그 대학에서 그녀석을 본거예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칼 침놓은 그 넘을 죽기 일보직전까지 때렸다고 하더군요
칼침맞은 녀석 거머리처럼 돋은 상처로 인해 한여름엔 반창고를 늘 붙이고 다닐만큼 가리고 다녔거든요
더 어른이되서 흉터 재건수술인가 받아서 지금은 흔적만 남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더 때리고 싶다고 할정도로 감정이 정리 안된듯 싶어요
칼 이라는게.. 그냥 보면 아무렇지 않지만.. 누군가에 손에 들려있을때 보면... 참 두렵죠
칼은 요리할 때만 쓰는 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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