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야수교로 이동한 것 같은 아들 녀석...
7월 19일 입소해서 행군까지 다 마친 시점의 편지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20년도 지난 제 훈련 얘기들 끄적거렸더만 동기화되는게 있었나봐요. 이런저런 자질그레한 훈련 얘기들 적고 생활관 동기들 얘기적고, 정신교육 잘 받았는지 지가 나라 지켜야 국민들이 두다리 뻗고 잔다고.. 남자로 태어났으면 한 번은 해야하는 군생활이라고 얘기하네요.
여름철 제가 하는 일이 훈련보다 더 힘들거라고 걱정해주는 의젓한 아들놈이 서러워지려는데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부지와 치맥하고픈 밤입니다' 한 문장으로 녹아웃 시켜버리네요.
편지보고 한 잔 찐하게 먹었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원망, 불우했던 어린시절, 이래저래 힘들었던 젊은날...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란 한마디에 모든 응어리가 다 녹아버리고 50년 채 안되는 제 인생 전부를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전역하고 복학하고 연애하고 취직하고 결혼하는 와중에 얼마나 싸우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떨어져서 부모자식간에 절절하게 그리운 이 시기에 글로 적은 아들의 한마디 진심은 제가 죽는날까지 제 인생을 가로지르는 보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들덕에 요양병원에 계셔서 2년째 비대면 면회만 겨우하는 야윈 어머니께 저도 고백합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감사한 밤입니다.
무사히 제대하길 바랍니다~^^
철자법틀린 엄니 편지 가슴에 넣고 행군하고...
키운 보람 있으시겠네요!!!
든든하시겠당
마지막 편지라 하시길레 벌벌 떨면서 클릭했습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내용이 아니네요
부럽습니다
뭉클합니다
심신이 더 성숙해져 돌아올겁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부모에게는
최고의 보답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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