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
발행2021-10-24 14:25:45 수정2021-10-24 14: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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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영아의 이야기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자 ‘정인이 아빠’를 자처해 후원금을 받아 정인이 갤러리를 만든 유튜버가 있다. 그는 양모 장 씨가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쓴 ‘옥중편지’라며 편지를 공개해 더 유명세를 탔다. 형법상 비밀침입죄 혐의를 받게 되는 범죄행위지만, ‘응징’을 위해 법적 처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라며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평소 ‘선한 영향력’을 모토로 내 걸고 활동하는 이 유튜버 정 씨는 거칠었지만, 열정적으로 정인이를 위해 외치는 듯도 보였다. 그런데 유튜버 정 씨의 이야기가 최근 MBC실화탐사대 방송을 탔다. 실화탐사대 프로그램 성격을 보면 알 수 있듯, 당연히 정 씨에 대한 미담이 아니다.
‘정인이’를 내세워 받은 후원금으로
간장게장도 사 먹고, 고기도 사 먹고,
차량 주유비도 내는 등 구분 없이 사용
이 유튜버는 지난 8월 정인이 갤러리를 열어 후원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애초에 창고용 시설이었던 갤러리는, 지자체로부터 농지법 위반임도 지적받았다. 정 씨는 이곳에서 자신의 개인 방송을 했다. 더구나 후원금을 자신의 활동비와 구분 없이 받아 논란이 됐다.
이러한 점들은 이미 MBC실화탐사대가 정 씨의 행동을 조명하기 전, 유튜버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정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원금을 받은 계좌 항목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내역엔 ‘정인이’를 내세워 받은 후원금으로 간장게장도 사 먹고, 고기도 사 먹고, 차량 주유비도 내는 등 구분 없이 쓴 흔적들이 나타났다.
실화탐사대에 한 반론에서도 정 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불편해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정당성을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13일 나와 통화할 때도 ‘떳떳하고, 당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아직도 떳떳하고 당당하다는 정 씨
정 씨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됐다. 첫째, ‘잘 몰랐다’는 것이었고, 둘째, ‘내가 더 많이 투자했다. 그러니 문제가 무엇이냐’는 주장이었다.
그는 ‘정인이 갤러리’가 농지법 위반에 저촉된 점과 관련해서는 “나도 서울 사람이라 잘 알지 못했다”라는 취지로 답했고, ‘정인이 갤러리’에서 굳이 방송하는 이유는 “관리직원을 뽑으면 또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도 내가 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인이 갤러리의 보증금과 권리금을 자신의 돈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갤러리를 조성하기 위해 며칠씩 집에도 못 들어가고 고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왜 후원 계좌 통장을 따로 관리하지 않나’ 라고 묻자, “협회나 단체였다면 그렇게 했겠으나 개인적으로 후원을 받는 거라서 생각도 못 했다”며 “지금도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 씨는 그저 일 처리가 미숙했을 뿐, 정인이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는데 억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 씨가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이유의 핵심은 첫째, ‘정인이 이름으로 후원을 받아 쓰인 돈 중 대체 진짜 정인이를 위해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기 때문’이다. 정 씨가 ‘공적 의무’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진정으로 공익을 추구한다면···
정인이를 위해 뛰면서 ‘정인이 아빠’를 자처하고자 했다면 정인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정 씨가 가장 크게 놓친 부분이거나, 혹은 관심 두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예컨대, 정인이 갤러리를 조성해 그 안에서 가무를 즐기는 것이 정인이 혹은 또 언젠가 나타날지 모를 제2의 정인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도통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진짜 ‘공익’적 목적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은 재정 사용을 누구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고자 애쓴다. 그럴 여력이나 자신이 없었다면 그 돈을 공적으로 잘 사용해 줄 수 있는 기관으로 후원하게끔 하거나 더 효율적인 방식을 택했을 것이다. 사적 욕망 또는 그렇게 보일 만한 지점들이 있는지를 매사 꼼꼼하게 살펴야 돕고자 하는 대상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점을 우선 생각하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스스로를 매사 돌아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진짜 공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내가 중심’이 되려는 생각보다 추구하는 ‘공익적 목적 달성’을 위해 그저 헌신하려 애쓴다.
그런데도 굳이 본인이 정인이 아빠가 되어 후원금마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둣 행동하는 건, 본인이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그런데 실화탐사대 방송을 보면서 가장 소름 끼쳤던 지점은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협박성 발언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적어도 정 씨가 주장하는 ‘선한 영향력’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정인이 팔이’로 자신의 인기와 세를 결집해 행하는 폭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내가 이 유튜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유사한 모습을 문제 교회들에서 수없이 목격해 온 탓이다. 이른바 ‘하나님 팔이’를 하는 교회들 말이다.
문제 교회에서 만나는 비슷한 풍경
이런 교회들은 ‘하나님을 위해’, ‘선교를 위해’ 또는 ‘이웃을 위해’서라며 각종 명목으로 돈을 는다. 마치 헌금의 액수가 믿음의 분량과 비례한다는 듯 헌금을 걷는데 열심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이웃’을 내세운 명분만큼 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책임감을 크게 갖지 않는다. 그러니 투명하게 관리하지도 않고, 담임목사 마음대로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도 크게 문제 의식이 없다. ‘주의 종인 담임 목사가 사용했는데, 그게 뭣이 잘못됐느냐’는 식이다. 우리가 그럴 권리를 담임 목사에게 부여한 것이라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사역을 방해하는 사탄 취급을 받곤 한다. 결국 하나님은 없고, 담임 목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문제를 제기하면 좌표가 찍히는 것도 비슷하다. 평화나무가 지난 수개월 간 취재한 어떤 교회의 경우는 방송 녹음 변조까지 풀어 제보자를 압박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사람을 잡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거짓말도 동원됐다. 교회 개혁에 나선 이들이 가족을 볼모로 협박을 받는 것도 꽤 흔한 일이다.
이 역시 하나님의 영광, 선한 영향력과는 대단히 거리가 멀다. 누군가를 팔아 사적 욕망을 채우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하면서 나름대로 이런 사람들을 가릴 수 있는 개인적인 기준이 생겼다.
누군가를 팔아 사적 이익 또는 욕망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그럴듯한 슬로건을 내걸고 앞세우는 모습을 보여도 절대 넘지 못하는 산이 있다. 그건 ‘공익적 목적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다.
그들은 누군가 보내주는 인기에 취해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누군가 갖은 미사여구로 치장해 선한 척하면서 그 일을 지지해주는 지지자들이 보내는 응원과 마음을 자신이 취할 인기로 사유화한다면, 그 의도나 진심 혹은 변질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정신차릴려면 아직 70% 정도 남았는데
이번에 민사 5천짜리 못막으면 넌 그냥 훅간다 ㅋ
구라반아 근데 민사에 변호사 3명 붙은건 첨봤다 ㄷㄷㄷ
어린이 집앞에서 소리치는 객기와 검창청앞에서 정의를 구현 한다 외쳤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에따른 심판도 달게 받을수 있겠죠?
보배에서 부터 일처리 미숙한거는 알았는데 생업이 걸린 일조차 미숙할줄이야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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