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전에 다니던 직장 아침8시부터 밤8~10시까지 토요일도 나오고 오만 잡일 다하다 6월에 때려쳤습니다. 직무는 공무고요 ㅎㅎ

것보다는 너무 시골이라 우울증 올거 같더군요,편의점갈려면 10키로가 더 걸립니다. 팀장이 무능해서 업체공사한 쓰레기까지

치워주고 머 사무실 벽부숴서 인테리어 하고 기계제작등등 ㅎㅎㅎ(식품회사임)팀장이 무능한데다 권위위식까지 쩔어서

6월초에 때려치고 다신 공장 안간다 하며 시설관리로 눈을 돌렸습니다.설비 처음배울때 시설관리로 배워서 편한걸 알기에요

돈 많이 버는것도 이제 필요없고 저 편하게 오래 다닐곳을 구하다 집 근처 병원에서 구인을 하길래 이력서 넣고 연락와서

면접보고 어제 처음 출근했습니다.

이래저래 조건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급여는 상관없었기에 그냥 그정도 주겠다 했는데 OK했습니다.

근데 이사장에게 면접보는데 웃는 얼굴로 당연하다는 듯이 연봉에 퇴직금 포함인거 알지???속으로 아직도 이런곳이 

있구나...그래도 저는 OK 8시반 출근 5시반 퇴근 대신 토요일 매주 9시 출근해서 1시까지 근무(수당은 준다함)

머 칼퇴만 할 수 있다면야.. 시설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의직장쪽 아니면 당직근무 안서는 곳이 거의 드물기

때문에 주간근무만 할 수 있다면... 이란생각에 갔는데 시설 직원이 저 한명이라고 합니다.;;;

분명 면접볼땐 장갑끼고 왔다갔다 하시던 직원분이 계실길래 당연 시설직원이신줄 알았더니 경비분이라십니다.

경비업무 보시면서 시설사람이 없으니 간단한 조치정도 취하시던 걸 제가 본거죠...

일 자체야 별거 없습니다. 혼자서도 그냥 꾸역꾸역 할만한 정도이고요.대신 공석이 2달이 넘어가서 많은 양의 서류업무와

여기저기 손봐야 할거 투성이에 병원 특성상 여자들이 많아서 조심해야 할 부분부터 병원이 서비스업이기에 아침에 

모여서 인사하는 문화부터 저는 적응이 안되더군요. 솔직히 저는 공무 현장업무에 대해선 거의 만능에 가깝게 일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혼자서 현장에 서류에 (방화,폐수,안전까지....) 할 생각을 하니 거기서 부터 갈등이 왔습니다.

마침 대행업체에서 와서 얘기를 나누는데 밤에 사람이 없으니 급하면 새벽에도 출근 할 일이 있다 하시더군요.

마침 원무과 과장님이 오시길래 한번 물어 봤습니다. 사람을 더 채용 할 생각이 있으시냐고요???계획에 없답니다.

왜냐...가족끼리 운영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힘이 없습니다. 병원 규모도 7층 건물에 별관까지 있는데 나 혼자서???

물론 다른 남자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같이 일을 해줄거다 하지만 그것도 서로 바쁘면 안되는 부문이고요.

진짜 어제 퇴근해서 새벽 1시부터 아침 8시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나에게 장점...적당한 출 퇴근 거리,칼퇴,공휴일 휴무...그리고 첫날 이었지만 무척 반가워 해주신 분들

        단점...퇴직금 포함 연봉,주말 토요일 오전근무,그리고 모든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혼자 근무...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시설이나 공무업무가 아무리 간단한 일도 둘서 하는거랑 혼자서 하는거랑 천지차이고

같이 일하는 소속 직원이 있어야 서로 의지도 되고 하는데 참....그냥 타부서 서포트랑은 개념이 다르죠....

결국 아침에 문자로 통보해드리고 전화가 오시길래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고 안 다니기로 했습니다.

근데 우울합니다. 제가 아쉬운게 없어서 이렇게 그냥 쉽게 포기하는 건지 요즘같은 시대에 취업이 어렵긴 한데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뽑아주신 분에게도 죄송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첫날 퇴사는 없었는데 같이 일 할 사람이 없다는

거에 맘이 무너졌네요.제가 진짜 나약한 건지 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