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떡밥은 구급차군요.
제가 난생 처음 구급차를 타게 된게 2012년 11월 일입니다.
벌써 일년이 훌쩍 넘었네요.
대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후배가 연이은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혼자 살던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힘들게 기초생활 수급권자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심한 당뇨와 신부전, 심장 비대증, 결핵, 간기능 이상 등으로
배에는 복수가 차서 앉아 있기도 힘들어 했지요.
그놈 얼굴을 한번 보겠다고 간게 2013년 11월...
조그만 영구임대 아파트 주방에는 오랫 동안 씻지도 않은 그릇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설겆이를 해주고 먹을 거를 사다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일어서려 하는데 그놈이 그러더군요.
"형, 오늘 같이 자면 안되? 같이 있어줘"
다음날 아침 일찍 부모님과 지방에 가기로 약속이 있던 저는 머뭇거렸습니다.
저는 그후배 놈을 침대에 누워놓고 함께 갔던 후배와 잠시 나와 동네 슈퍼라ㅠ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서 먹으며
상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비운 시간이 30분...
다시 들어가보니 그놈이 침대 옆에 토사물에 얼굴을 박고 떨어져 있더군요.
눈을 부릅뜬채...
119가 출동하고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는데
경광등과 싸이런 경적 까지 울려도 비켜주지 않는 차들...
중앙선까지 넘어나들며 미친듯이 운전하던 구급대원 아저씨...(지금도 감사드립니다)
결국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그놈은 끝내 돌아온오지 못했죠.
43살... 아직도 젊은데...
=
구급차 논란이, 특히 사설 구급차 논란이 있는데
비양심적인 사설구급차 나쁜 놈들은 경찰이 잡으면됩니다.
그건 경찰이 할 일이고...
우리는 비켜주면 됩니다.
그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백놈이 나쁜 놈이더라도 어쩌면 지금 내뒤에 있는 한대의 사설 구급차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러 가는 것일 수도 있기에...
우리가 할일은 그저 양보하고 누군지 모를 그사람이 무사하길 바라는 것이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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