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택배 배달하고 있는 30대 가장입니다. 크리스마스때 아들에게 엑스박스 선물해준다고 했다가 예약 광탈하고 이번에 어린이날에는 반드시 예약하겠다고 해서 26일날 버튼도 구경하지 못하고 품절에 구매를 못했습니다.
아들녀석이 실망할까봐 당근에서 제품만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만 올라와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오늘 택배 배송물품에 엑x박스가 있었습니다. 물건 보니까. 한숨이 나오더군요.
오후에 수령자분이 회사로 주문하신거 같아서 배달갔더니 여직원분이 수령하시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주문자 분이시냐고 물어보니까. 부장님이 구매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잠시 부장님께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부탁좀 드려도 되냐고 말씀드리니까.
전화를 하시더니 흔쾌히 내려오셨습니다.
그 부장님이 내려오시더니 저기 혹시 이거 저한테 파시면 안되겠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부장님이 본인이 게임하실려고 하냐고 물어보시길레
아들 어린이날 선물로 사줄려고 하는데 어제 구매를 못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10초간 고민을 하시더니
"아가 하고 싶다는데 구매금액(598,000원)만 주고 갖고 가이소"
너무 미안해서 5만원이라도 더 드린다고 했더니
"아랑 맛있는거 드이소! 뭐 이런거 가지고 웃돈받으면 팔자 사나워지예, "
너무 미안해서 돌아가는 길에 비타 500 한박스 사다가 몰래 회사 입구에 두고 도망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어린이날은 아들과 행복하게 보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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