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에서는 자동차 말고도 참 많은 얘기들이 오가죠?
그래서 여기 들어와 봤습니다. 요새 너무 힘들거든요. 제목처럼... 아내가 미쳐 갑니다. 여기서 뭔가 해답을 찾을 지도 모른다는 실낫 같은 희망을 걸고 저의 아내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벌써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사춘기 아이들 관리나 학업 또는 직장 관련 이런 것들이 힘들어야 하는데... 저는 아내의 병 때문에 힘듭니다. 아내는 원래 좀 내성적이었지만 조용 조용하고 참한 매력이었는데 결혼 후에 유아 뿐 아니라 여러가지 힘들어 하더니 지금은 하루가 멀다하며 싸우고 벌써 경찰과 119가 다녀간지 몇 번째 인지 모르겠네요.
요새 아내의 심각한 문제는 의심, 망상, 분노조절장애 등등입니다. 압축해서 말하자면 그렇구요 사례가 너무 많아 무슨 얘기를 풀어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육아초기부터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많이들 겪는 의레 행사인가 보다 했는데 산후우울증 후 지속적으로 정신과를 필요로 했고 사는 곳마다 몰려 다니는 애기 엄마들에 치인다고 해야 할까 힘들어 해서 이사가자고 보채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이사도 참 많이 갔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5년쯤 되어가지만 다른 곳에서는 매번 1~3년 사이에 이사를 했네요.
아무튼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컷고 이제 아내가 애엄마가 아닌 본인의 일도 해가면서 자아를 찾아가나 싶었는데 점점 성격이 이상해지고 난폭해지고 감정조절도 힘들고 그러네요. 그래서 정신과도 다녀보고 부부상담도 해보았지만 별 효과는 보지 못했었습니다.
얼마전에 하도 증세가 심하여 특히 의심.. 이건 아니다 싶고 매번 똑같은 의심으로 지속적으로 저를 추궁을 하다보니 저도 이제 손을 놔야 할 때인가 보다 했습니다. 헌데 그날 아내가 자해를 심하게 해서 경찰을 부르게 되었지요. 자해를 했다니 119도 오더군요. 119에서 병원가보라 합니다. 그래서 그 오밤중에 응급실가서 머리CT를 찍었지요.. 헌데 거기서 뇌종양이 (전두엽 신경교정 6cm) 발견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잘 된 일이라 생각도 하면서 이혼 같은 생각은 접고 병은 고쳐야지 라고 생각을 했건만.
이 사람의 증세가 어찌나 심한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마치고 수술을 받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의사는 그랬죠. 그 일은 먹고 사는 일이고 이 병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니 잘 결정하라구요. 하지만 아내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내가 의사에게 묻죠 수술 한달 연기한다고 어떻게 되나요? 의사 선생님의 답변은 당연히 yes and no 이죠. 그걸 누가 확답을 하겟습니까.
게다가 아내는 이런 저런 계획되어 있는 일들도 다 하겠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공개안하겠습니다) 내려 놓지를 않습니다.
저 같으면 당장 모든 일을 접고 이 병 고치는 데에만 집중을 하고 싶습니다. 허나 아내는 이미 판단력 상실, 감정 조절 상실 상태입니다.
저는 얼마전부터 뇌종양 공부를 했지요. 보아하니 전두엽 쪽 뇌종양의 특징은 감정 조절 미흡, 판단련 부족이더군요. 아차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의 정신과 병력도 있지만 뇌종양이 더 이 문제를 키운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래서 참고 참고 참아서 제발 빨리 수술을 하자고 2달반을 기다리는데 지난 주에도 병이 도지고 어제도 이 때문에 경찰이 다녀 갔네요. 어제는 그래서 안되겠다 119에 실려 정신병원 보내려 했으나 과거처럼 그것도 안되네요? 참 운도 없지.
기사를 찾아보니 옳지 않는 강제 입원이 많았어서 외래 진료를 통한다거나 환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입원이 된다나? 참.. 어떻게 판단력 상실한 환자가 자기를 가두겠다는데 동의를 할까요.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의 참 그렇네요.
결혼 17년차. 힘이 듭니다.
그동안 있었던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이 주우욱 스쳐 지나갑니다. 이 지면에 담기에는 제 글솜씨도 부족하고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만 써 봅니다.
이제 수술까지는 한달 보름이 남았습니다.
뇌종양 수술하고 격리 정신 병원에서 몇 달 보내면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버텨 봅니다만... 힘이 듭니다.
어떤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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