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절 이전에 60kg육박하시던 어머니를 16년 동안 형과 번갈아가며 식사 챙겨드리고 목욕시켜 드리며 잘 지내다가 면회금지 되고 2년넘게 지내다가 비대면 면회하면서 어머니를 뵌 순간 얼어붙었지요... 몸무게가 반토막 나신 어머니를 못 알아 봤습니다.
직접 모시지 못하는 저희 탓을 하며 도수치료와 양한방 협진을 하는 병원으로 다시 옮겼습니다.
그런데...
와상환자이신 어머니 식사 수발 해드리던 간병사님이 강직있는 어머니 오른팔을 식사하시는데 방해된다고 끌어내리다가 골절이 생겼다네요...
병원장은 환자 프라이버시 무시하고 병실마다 cctv달고 싶다고 하는데 간병사님의 부주의 명백히 인정하면서 본인은 제 3자 적 관점을 철저하게 유지하시네요...
모든 문제는 원인규명보다 해법탐구가 우선인지라 지인찬스 써서 골절, 관절 전문병원 원장님과 약속잡고 CT자료보면서 상담하니 "의지대로 쓰시지도 못하는 팔이고 전신마취 이기실 수 있다는 보장 없으니 자연 치유 기다려보자" 하십니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감염 및 합병증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말문 닫으신지 제법 되신터라 부족한것, 아픈것, 우시면서 감정 표현하시는게 전부라 우시지 않으시면 어떠시냐고 여쭐수도 없습니다. 수술 여부도...
일찍 아버지 여의고 나이 50가까이 됐지만 어머니 살아계셔서 '고아' 아닌게 자랑이라 그냥 저런 모습이라도 곁에 계시면 마냥 행복합니다.
간병사랑 얘기해보니 펑펑 웁니다.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어머님같이 모시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이런 일 생겨서 힘들다 합니다.
제가 가진게 없어서, 맞벌이 하느라 병원에 모신게 죄겠지요.
코시절 이전에는 형이랑 번갈아가며 저녁에 간식에 챙겨드리고 기저귀에 변 보시는거 싫어하셔서 항상 제가 시켜드리던 목욕 때만은 시원하게 보시라고 대변 줏어다가 화장실에 갖다던지곤 했었는데....
누구의 탓도 아닌 의도치 못한 사고이고, 이걸로 원장 및 간병사 등 병원 멕일 생각 1도 없는데 그냥 제 마음이 모든 죄가 저를 가리키고 있어 숨도 못 쉬게 괴롭습니다.
형님들 및 아우님들...
어르신들 보내는 순서야 이래저래 뒤죽박죽인데...
잘못한것만 가슴에 남아 스스로 괴로워하지 마시고 한걸음이라도, 단 5분이라도 더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이미 '고아'이신 형님 및 아우들께는 ㅈ나게 욕쳐먹겠습니다. 근데 아직 엄빠 살아계시면 좀 더 분발하시라고 끄적여봅니다.
부모는 효도할 시기를 절대 기다려 주시지 않습니다.
그걸 모르진않을거고 주의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요양보호사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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