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버지란 단어가 낯설어요.
아빠라고만 불러봤기 때문에
아버지란 단어는 생소하고 낯섭니다
내 나이 50이 넘었지만
나에겐 아직도 아빠입니다
16살까지 전 아빠라고만 불러서 그런가보네요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 하지요
그런데 그추억에 아빠 얼굴이 기억이 안나네요
아직도 그립고 보고싶은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요
나 죽으면 뵐수 있을까?
그런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요
사무치는데...그리운데...
당신의 얼굴이 기억이 안나요...
보고싶어서 슬픈것 보다 기억이 안나서 더슬퍼요
아빠랑 헤어진지가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원망 많이 했습니다
정말 많이 미워 했습니다
원망한 만큼 미워한 만큼 더 그리운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요
머리를 쥐어뜯고 벽에 들이 받아도 떠오르질 않아요
요즘따라 술취한 밤이면
기억나지 않는 아빠얼굴이 그리워서
항상 웁니다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나도 늙었나 봅니다...
술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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