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도 추가했습니다!!!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freeb/2851782
일단 정확한 나라는 밝히지 않겠지만 저는 명품차 하면 딱 떠오를만한 나라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해외-한국 오가며 지내긴 했지만 한국 운전경력 대략 8년에 해외 운전경력 약 7년정도 됩니다.
제가 여기서 운전하고 다니며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 아닌 다른 지역 거주경험 있으신 분들과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저희 지역 사시는 분들과도 생활패턴이나 주 활동지역에 따라 당연히 주관적인 의견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일단 동유럽 제외한 소위 유럽 '선진국' 차량들은 차종들부터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소형차는 대부분 해치백이고, 중형차 이상은 대부분 왜건/suv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단은 정말 정말 정말 보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메이저 대도시권에 사는데도 세단은 흔하지 않고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아예 그냥 안보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SUV도 최근 몇년 들어 유행처럼 많아진거고 연식 좀 된 차량 대부분은 해치백/왜건입니다.
돈 좀 있는 젊은이들은 한국 운전자분들께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1시리즈, a클 해치백, a1, a2, a3 등을 타고요
평범한 젊은이들은 폭바 폴로, 다치아 산데로, 피아트, 스코다, 세아트 등을 많이 탑니다.
여기도 엄마=suv는 국룰입니다. 작든 크든 suv 많이 타고요, 돈 있으면 (사립학교 앞 자녀 픽업 대기중인 맘들) 무조건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거의 국룰입니다 ㅋㅋㅋㅋㅋ
2. 사람들이 차를 오래 탑니다.
여기서는 10년 넘은 차는 너무 흔해서 말을 할 필요가 없고, 도로에 보이는 차량들 중 30% 정도는 20년 넘은 차량들입니다.
요즘에는 도심구간에 유로5 이하 차량은 못들어오게 막고 있어서 도심 중심부로 갈수록 전기차/하이브리드/디젤신형모델 등이 많습니다. 부자건 가난한 사람들이건 차를 오래 타는건 공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자들은 좋은 차 (예: 구형 e클 왜건, 포르셰 등)를 오래 타고 평범한 사람들은 폭스바겐 폴로, 골프 등을 오래 오래 탑니다. 처음엔 검소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유럽 세후 소득, 가처분소득이 높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여행 같은 다른 여가 지출 비중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차에 덜 쓰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사치를 좀 저급하게 보는 문화가 아직 남아있어서 고배기량모델 사는 사람들은 주변 이웃들 눈치 보느라 일부러 뒤에 550d 같이 배기량이나 차급 드러내는 마크를 떼버리고 빈칸으로 출고시킵니다. 520d랑 구별 못하도록요. 딜러 출고 공식 옵션에 차량 모델명 제거 옵션이 따로 있어요.
가끔 정말 얌전해보이는 흰색 노마크 c클래스가 고속도로에서 젊은 친구가 왕왕거리며 칼치기하는 포르셰를 빽점 시키는 모습을 보는데요, 그런 경우 십중팔구 중년/노년 할아버지가 조용히~(사실 배기음이 조용하진 않습니다만) c63 amg로 유럽식 예절교육 해주시는 경우입니다...
3. 옵션이 정말 정말 말그대로 레알 깡통부터 시작이고, 깡통 차량이 많습니다.
한국 깡통모델은 유럽 기준으로 준 풀옵션 급입니다.
유럽 깡통은 bmw g바디 5시리즈도 직물시트에 할로겐등에서 시작합니다. 일부 저가형 차량 깡통은 조금 과장하면 정말 알루미늄 캔 타고 다니는 기분입니다. 요즘 차량 깡통도 닭다리 돌려서 창문 내리는건 기본이고요. 상상이 잘 안되시죠? 저도 g바디 5시리즈 중고차 보러 갔다가 직물시트랑 노랭이 할로겐등 보고 식겁했습니다. 벤츠, 아우디 예외없이 직물시트 시작입니다.
4. 차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여기 와서 차 가격 알아보다가 "현기 내수차별!!" 라고 외치던 소리가 쏙 들어갔습니다. 환율 영향도 있겠지만 모닝 수동에어컨에 수동기어 닭다리창문 깡통이 2천만원 언저리(13000유로)에서 시작입니다. 모닝 풀옵션은 3천만원입니다. 계기반이나 핸들도 한국 모델들보다 후진게 달려서 들어옵니다. 벤츠건 비엠이건 아우디건 현기건 !!!동일 옵션 기준!!! 무조건 한국이 쌉니다. 한국에 들여가는 모델은 이미 딜러사측에서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게 준 풀옵션급으로 옵션 넣어서 수입해오는거라 최저가 단순비교하시면 안됩니다. 최소 20% 이상 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5. 기름값도 비쌉니다.
디젤이 리터당 2유로 가까이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좀만 달려서 옆나라 넘어가면 3유로 가까이 가버리네요... 러우전쟁 겪으면서 휘발유보다 디젤이 더 비싸졌습니다. 몇년 전 왔을때는 디젤 리터당 1유로 초반대였는데 ㅠㅠ
6. 운전매너 지립니다.
물론 여기서도 현지인들은 서로 운전 ㅈ같이 한다고 욕하고 싸우는 경우도 많은데요, 기본적으로 운전 센스나 매너가 정말 어나더레벨입니다. 1차로 정속주행은 그냥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설령 앞에 정속충이 있더라도 뒤로 슥 접근하는순간 칼같이 빠져줍니다. 그리고 제가 지나간 뒤에 다시 1차로 진입하고요. 지킬 건 지키는 정속충이라고나 할까요?
아 그리고 여기선 고맙다는 뜻으로는 쌍깜빡이 대신 한국 아버지 세대들 옛날에 하시던 것처럼 뒷차 보이게 손을 듭니다. 전면선팅이 법으로 금지라 잘 보이는 편입니다.
7. 고속도로 평속이 ㅎㄷㄷ 합니다.
일단 공식 최고속도가 130이라고 적혀있으면 그건 그냥 최저속도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30으로 가면 뒤에서 테일게이팅으로 압박 줍니다. 그러다 제 옆으로 슝 날아가요. 1차로 타고싶으면 정말 최소 150은 밟아야 욕을 안 먹습니다. 110 정도로 갈거면 최하위차로로 짜져야 하고 뒤에 수십톤 트레일러 형님들도차 답답해하면서 저 추월해갑니다. 처음 와서 렌트카 타고 최고속도 110이었던 구간에서 110으로 달리는 와중에 스마트, 현대 i10, 폭바 폴로등이 옆에서 별똥별처럼 날아가는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추가: 저는 유럽 차들이 더 좋아서 고속안정성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 도로 포장상태입니다.
여기서는 폭바 폴로타고 150 달릴때도 주행이 너무 안정적이라서 와 역시 독일차구나... 했는데 모닝으로 140 밟을때도 안정적이라 놀랐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고속도로 노면상태가 너무 좋은게 이유인 것 같습니다.
즉 모닝이든 비엠이든 여기 고속도로에선 고속안정성이 더 좋고요,
강변북로 고양-용산 구간 타면 s클 할애비가 와도 슬립으로 날아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8. 수동기어 정말 많습니다.
뻥 안치고 대부분이 수동입니다. 일단 2023년식 모델들도 출고시 기본 수동기어입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독3사 아닌 다음에야 거의 수동이라고 보시면 되고, 심지어 독3사 중형급에도 수동 달려 나옵니다.
9. 저희 동네 한정 청년들 드림카 국룰은 아우디 rs6 인듯 합니다.
일단 유럽인 특성상 왜건은 포기 못하는듯 하고, 그 중에 제일 섹시하게 생기고 성능 ㅎㄷㄷ한 rs6을 드림카로 많이 꼽네요. 저희 동네에도 21인치 휠 달고있는 올블랙 rs6 하나 있는데 정말 침이 줄줄 흐릅니다. 물론 실제로는 많이 안 돌아다닙니다.
10. 대형차 정말 희귀합니다.
5시리즈 e클급 까지는 그래도 자주 보는데... s클이나 7시리즈, a8급은 정말 일주일에 한대 보면 많이 보는겁니다. 그것도 회사 앞에 주차된 법인차량 정도로요. 아마 주차문제때문에 데일리로 쓰기 어려워서인듯 합니다. 지정주차 to 지정주차로 출퇴근하는 법인차량은 감당 가능하겠지만 일단 동네 마트, 마실, 휴양지 주차는 그냥 포기하는게 빠르다 보시면 됩니다. 성질 급한사람들은 스마트 타고 다니면서 평행주차 자리에 가로주차 꽂아버리는 동네라서요...
11. 차 급보다는 성능을 따집니다.
한국은 용도나 운전자 성향 관계없이
소나타<<<<그랜저
3시리즈<<<<5시리즈
이런 느낌인데 여기는 젊은층 대상으로 335d vs 520d 하면 대부분 전자 픽입니다. 큰 차는 아빠차같아서 싫어합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돈으로 차급 업글을 하느니 같은 모델 내 상위트림, 윗급 엔진을 선호하는듯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모델(예: 3시리즈)을 일단 고르고 그 모델 안에서 예산에 맞춰 엔진이나 트림옵션을 최대로 채우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작은 차급의 m모델들이나 rs모델들이 많습니다.
보배형님들같은 전문가들 제외한 한국 대다수 운전자들은 아우디 a3이랑 rs3를 같은 차급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보니 하차감이 덜해서 수요가 적나 싶기도 하고요.
12. 차량 선택지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흔하게"(하루 최소 10대) 보는 mass market 브랜드만 나열하더라도 독3사, 폭바, 피아트, 알파, 르노, 시트로엥, 현기, 쌍용(갓렉스턴!!!), (유럽)포드, 스코다, 다치아, 도요타, 혼다, 마즈다, 미쯔비시, dR(어디 브랜드인지 모르지만 요즘 자주 보입니다), 테슬라, 랜드로버 등이 있다보니 차량 선택지가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많습니다.
서민 중형차 사야지~ 하면 "현실적으로" 소나타, k5, sm6, 임팔라 넷 중에서 골라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선택지 수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13. 서머/윈터타이어 강제규정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월/11월 즈음 해서 타이어 바꿔야 합니다. 사계절타이어도 가능한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유럽사계절타이어는 미국/한국식 사계절이랑은 또 좀 다르다고 하네요.. 무슨 특정 인증마크가 달려있는 사계절타이어만 인정이 됩니다. 일부 지역은 트렁크에 체인 필수로 넣고 다녀야합니다. 한국도 이렇게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14. 벌금 정말 강력합니다.
한국 벌금이 식사 한끼 느낌이라면 여긴 조금 과장 보태서 한달 월세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주차 딱지 일단 거의 10만원 가까이 하고요, 과속은... 한방에 최고 3-40까지 내봤습니다.
한번은 무작정 내비 따라가다 길 헷갈려서 도심 중심가에 있는 거주자 외 통행금지구역에 잘못들어갔는데 빠져나오려고 주변 빙빙 돌며 그 길목 들락날락 할때마다 찍히는 바람에 1회 위반 과정(약 10분 프레임)에서 벌금딱지 3개 붙어서 나온적도 있습니다 ㅠㅠ (총액 약 40만원)
그런거 몇번 받아보면 예외없이 성격이 온순해지고 착해집니다. 항상 주의하며 타 운전자에 대한 배려심 넘치는 드라이버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15. 차량 크기에 훨씬 관대합니다.
한국에선 bmw는 5시리즈라도 뒷좌석이 좁니 뭐니 말이 많은데 여기 자녀들 평균키 180 넘는 형님들도 다 패밀리카로 3시리즈, a4 잘만 타고 다닙니다. 세계1위 자동차 유튜버 mat watson 이 리뷰하는 영상만 봐도 3시리즈 뒷자리 넓어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고 극찬을 하는데 유독 한국이 거주성에 점수 가중치를 많이 주는 듯 싶습니다.
상식적으로 독일인들이 평균키 세계 5위급인데, 유럽기준 준대형차인 5시리즈, 그것도 독일 business executive 급 대표모델인 5시리즈 뒷좌석이 평균 독일인 키에 안맞을 정도로 작게 나오진 않겠죠...
한국인 기준대로라면 7시리즈 미만 타는 평균키 181인 독일인 98%는 뒷좌석 못써먹을만한 좁은 차를 타고다니는게 되니까요. (심지어 7시리즈 숏바디 뒷좌석 좁다고 하는 분도 보배에서 봤네요 ㅋㅋㅋㅋㅋㅋ 리무진 정도는 되어야 한국 기준 넒은차 ㅠㅠ)
3시리즈, a4도 부잣집 패밀리카고 일반 서민 가정에선 골프나 폴로에 4인가족 타고다니는 경우 정말 너무 너무 흔해서 입이 아픕니다. 진짜 웃긴 얘기지만 mat watson도 키 180인데 골프 뒷좌석 넓다고 칭찬하더라고요 ㅋㅋㅋㅋ
무튼 한국이 유독 차 내부 넓이 기준이 빡센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15. 안개등을 실제로 쓰게됩니다.
한국에선 운전하면서 안개등을 써본 적이 없었는데요, 유럽 내륙지방은 안개가 정말 미친듯이 진하게 낄때가 많아요. 그럼 정말 과장 안보태고 바로 앞차가 안보입니다. 안개등을 안켜면 거의 안보여요. 특히 후방안개등은 맑은날 켜면 뒷차한테 상향등 키는 느낌으로 눈뽕인데, 안개 짙은 날엔 그거 켜야 겨우 빨간 점 하나 보이는 수준입니다...
16. 차 털어가는 도둑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한국에서 살땐 정말 차 창문을 깨고 누가 안에 둔 물건을 훔쳐간다는건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여기는 너무 흔해요. 제 친구 10명 있으면 5명은 겪어본 일입니다. 저도 물론 한번 거하게 털린 적 있고요. 블랙박스에 얼굴 다 잡혔는데도 경찰은 복지부동입니다. 워낙 케이스가 많아서요... 오죽하면 유럽 보험사들은 의무보험에 추가 가능한 유리교체, 도난보상 특약이 항상 있습니다. 가격은 차를 평소에 어디 보관하냐에 따라 달라지고요 (개인차고, 지하주차장, 단지내야외 주차장, 공영주차장 순)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뒤죽박죽 되어버렸는데 일단 여기까지 적고 질문 있으시면 받도록 하겠습니다.
여자친구 만나러 나가기까지 한 3시간정도 시간이 남네요.
나름 정성글인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형님들ㅠㅠ
+2탄도 추가했습니다!!!
추천드려요
해서 저는특히 밤에는 깜빡키고 들어면
라이트 커줍니다 그러면 눈부심도 덜하죠 더군다나 비 내리는 밤이면 라이트는
더 눈부심 차선도 잘보인데다 ㅋㅋ
깜빡이 안키면 라이트그냥 둡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여러분들도 이렇게 참여하면 어떨까해서
글 남깁니다.... (정정:밤에라이트 꺼줌 깜빡이 키고 들어오면....)
전에 유럽 여행 하면서 전 이렇게 느꼈는데
130도로에서 130을 딱 유지하는구나..ㅋㅋ
그와중에 추월 차선 딱딱지키고ㅎㅎ
130은 넘지않네?? 라고ㅎㅎ
아.. 이건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2주 운전하며 느낀 부분입니다ㅎ
운전은 우리나라보다 괴팍한거 같은데
보행자한테는 순한 양이 되는듯 한 느낌도 확 받았습니다..ㅎㅎ
이쁩니꽈?
한국은 작고 비싸고 빠른차를 사려고 하면 그돈씨 드립에 시달리죠.
특히 아반떼N(Elantra N) ...
5명은 차량 털어 봤다더니...
승용차는 독일제
트럭은 스웨덴제가 최고죠ㅎ
그리고 하위차선 추월금지...
1차선 절대 비워두는 것도 그렇지만 추월은 무조건 상위차로로 좌측에서 합니다. 유럽 처음와서 하위차로로 상위차로보다 빠르게 달리다가 하이빔 많이 받았죠.. 추월은 무조건 상위차로 원칙은 한국도 좀 본받아야 할 듯요.
3편도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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