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살아오신날보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머니.....
막내인 저도 어느 덧 40중반을 바라봅니다...
나에게 도움 하나 주지 않는 육교나 지하철역 또는 기차역에서 보는 어려운분들이 내게 손을 내밀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술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무언가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리고 늦게까지 술자리가 이어지곤 했죠...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 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영화나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울컥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본 적은 없습니다.
텅빈집에 홀로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을 한번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친구와 와잎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치기어린 시절의 일탈이었다라고만 스스로 자위할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머니... 사무치게 사랑합니다...
보배횽님들, 오늘저녁에라도 어머니/아버지께 전화 한통 드리는건 어떨지요...
못난자식둬서 아직도일하시는 엄마 아부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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