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사신분들도 많아 궁상떠는거 같은데
싸구려 크리스마스 선물글 보니 옛날 생각 몇개가 나네요
1.
고등학교 진학을 타지역 기숙사 학교로 가게 되어 주말에 한번씩
집에 갈땐 집에 차가 없으니 누가 데리러 올린 없고
버스 타고 다니던 시절이였습니다.
2,3학년땐 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닌다고 대부분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1학년땐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주말마다 아이들 데리러 기숙사로 오는데
하루는 친구가 태워준데서 친구 아버지차인 그 당시 신차였던 마르샤를 타 봤었네요
집에까지 편하게 갈수 있단 기쁨도 컸지만
뒷자리 타 보고선 차가 너무 좋아 혼자서
차안 여기저기를 둘러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세상 제일 좋은차 같더군요 친구도 너무 부러웠고
아직도 그날의 마르샤 뒷자리에서 보던만큼의 고급스런 차는
다 큰 어른인 지금은 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2.
7살때였는데 친구집에 놀러 갔더니 그때 당시에
스페이스건담이라는 로봇 장난감을 친구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걸 가지고 놀게 해준 친구가 얼마나 고맙던지
한참을 가지고 노는데 장난감 손이 팔 안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장난감이란걸 제대로 가져본적이 없으니 그게 고장이 난건줄 알고
너무 놀란 마음에 친구한텐 솔직하게 이야기도 못하고
좀 갖고 놀다 슬며시 친구 장난감 상자안에 넣고
도망치듯 친구집에서 나왔었네요
장난감 물어달라고 집에 찾아올까봐
며칠을 걱정하고 무서워 했던 기억입니다.
3.
아주 어렸을때 저도 나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몇해 받아본적은
있었습니다.
산타 신발인지 양말 모양의 빨간 플라스틱통에 과자들 몇 종류가 담긴 선물세트였는데 장난감은 받아본적 없고 그 신발모양 선물세트를 몇해 받아봤습니다.
장난감이 아니여서 매번 실망하다가도 안에 있는 과자를 꺼내서 신발처럼 한쪽만 신고 미끄러지며 놀았었는데
6살쯤인거 같은데 그땐 발이 더커서 이젠 들어가지지도 않아서
손을 넣어서 따을 짚고 다니고 놀았네요
다른 친구들 다 사주는 장난감 한번 사주질 않는 아빠가 그땐 그렇게 밉더니
이젠 그런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저도 이젠 많이 커서 괜찮은 직장에 돈도 잘벌고
현대차지만 이제는 나름 좋은차들도 타고 다니는데
뒷자리에 매일도 태워드릴수가 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빨리 가셔선.....
다 커선 늙어가지곤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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