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맘 때였을 겁니다. 친구랑 둘이서 무작정.. 모르는 지역으로 열차를 타고 긴 시간을 보내며 갔었습니다.
열차가 도착하니.. 밤.. 9시 쯤이었나..
무척이나 추웠었습니다. 기차역 밖으로 나와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예전에는 대부분 역 주변에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던 것이 일반적이라, 상점들은 늦은 시간에도 불을 밝히며 장사를 하고 있었고
길거리에는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러다가.. 대로변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지하차도를 내려가니.. 내리막 계단길에
어린 남매 둘이 약봉지를 통에 넣고 덜덜 떨며 동냥을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애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고 아마도 앵벌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땐 그냥.. 고아이거나 집에서 쫓겨난 아이들인 줄로만 알고,
집에는 왜 안 가는지 집이 어디인지만 계속 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제대로 얘기해 줄리가 없었죠.
그래서.. 인근에 위치한 파출소로 갔었죠. 그리고 순경을 하나 붙잡고,
애들이 지금 벌벌 떨면서 집에도 안 가고 있으니 빨리 애들을 어떻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10분이 지나도 오지를 않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가서 다시 한번 강하게 통고하니.. 마지 못해 움직이더군요.
아마도.. 매일 그 애들을 보는 입장에서 별 다르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귀찮았었던 것으로 지금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그 애들한테 가서 추우니 꼭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을 하고 그 자리를 떠났었는데요.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네요.
맘씨 따신분
"갈길 가세요"
이 한마디에 저는 얼어붙었고 그분은 뒤쫓아 온 분이 지하철로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그자리에서 한참을 멍때리다 제 갈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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