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앞의 두 줄은 상한 부분을 절단한 채였다. 과일이나 뿌리채소는 상한 곳을 제거해도 더 넓은 부위에 독소가 있다던데
이미 상품 가치가 없는 쓰레기를 포장해서 팔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정말 어이가 없다
-------------------------------------------------------------
70세의 남자입니다.
70년 세상을 살면서 좋은 기억도 많고 사람 같지 않은 자들의 행태는 또 얼마나 많이 봤겠습니까?
나이를 더 한다는 것의 좋은 점은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자세가 여유로워(餘裕:성급하게 굴지 않고 사리 판단을 너그럽게 하는 마음의 상태) 진다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나잇값을 못하고 어제저녁에 통화 중에 버럭 성을 냈다.
평소 장 보는 건 옥션에 홈플러스 당일 배송이나 쿠팡 등을 이용하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어제저녁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삼겹살과 야채를 샀는데 마늘 한 봉도 곁들였다.
인천 모래내 시장에 (형제과일채소)라는 곳이었다.
고기를 굽고 마늘을 씻으려 보니까 한 봉 중에 99.99999%가 썩었고 그중 20% 정도는 상한 부분을 칼로 절단한 채였다.
형제과일채소에 전화하고 마늘의 상태를 설명했다.
두 팔과 두 다리 가득 문신으로 처바른 자와 두 어명이 더 있었는데
30대쯤 돼 보이던 `값을 계산했던 자`가 전화를 받는 것 같았다.
전화받는 내내 불손하기 짝이 없다.
내일 마늘 가지고 들르겠다 했더니
올 필요 없고 계좌 번호를 남기란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등의 말을 한마디만 했어도 누르고 있던 화가 폭발하지 않았을 터인데.
결국 화를 삭이지 못하고 고성을 질렀다.
시간이 지난 뒤 `화를 낸 자신이 부끄러워` 아래와 같이 문자를 사진 첨부해서 보냈다.
어제 화를 낸 것은 미안하오.
마늘이 생물이라 어느 정도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99.99%가 썩었고 게다가 상한 부분을 잘라낸 것이 20% 이상이란 건 마늘이 상해 상품성이 없음을 알고도 팔았다는 거고 전화했을 때 `죄송하다. 미안하다`란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계좌 번호 보내라 환불하마`라는 무례한 대꾸에 화가 났던 거요.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하고 쓰레기 처리 부담까지 안게 하는 행위에 대한 미안함은 가져야 되는 겁니다.
계좌번호 3333 ## ######~
그런데 쌩 까고 있다.
<제주 유명 고깃집에서 비계 가득 삼겹살> 기사를 보고 또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고자 글을 올립니다.
인구도 줄고 있는 데 어찌하여 상인이기 전에 사람 같지 않은 자들이 득시글하는지 답답한 시절입니다.
통계청에 자료를 보니까 인천의 경우 2024.02월 기준 대형 마트 매출이 전년 동월비 31.4% 증가했고
전통 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은 전망치에 비해 체감 지수가 현저하게 낮던데 이런 양아치들이 재래시장의 장사를 망치는 주범일 것입니다.
맘에 안들면 좋은 물건 파는데서 사는겁니다.
깐마늘 사신거면 으르신 안경 꼭 쓰시고 다니셔야 할거 같구요
안깐마늘 사신거여도 안경 쓰셔야 것네요
일일이 다 깠을일은 만무 할듯하고
판사람이나 산사람이나 문제가 많네요
저희는 보고 사니까 가격 흥정만해서 둘릴일두 읎쥬
안싱싱하면 안사요
깐마늘을 샀는데 물르지 않았고요
비닐에 넣어져 있으니 평소처럼 무심코 집었지요.
모래네 시장에서도 가끕 들르던 야채가게가 아니라
처음 간 집입니다.
깐 마늘을 샀는데 무르지 않았고요
비닐에 넣어져 있으니 평소처럼 무심코 집었지요.
모래내 시장에서도 가끔 들르던 야채가게가 아니라
처음 간 집입니다.
그래도 거기 돼지 곱창집은
아직도 옛맛 그대로 더군요.
그거하나땜에 거기 갑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