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와 재밌는 시간을 보내던 중에 아들을 가리키며 ``아들이 불효자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딸이 생기기 전에 아들이 돌을 막 지났을 때인가 아내와 온양 온천 호텔에서 묵은 적이 있었다.
아들을 재워 놓고 아내와 같이 목욕하며 즐기고 있는 데 갑자기 아들이 깨어 울었다.
아내에게
`저런 불효자식이 있나?`하며 웃었던 옛날이야길 꺼냈는데 분위기가 싸~아(?) 할 정도는 아니지만 리액션은커녕 데데하기까지 했다.
(註, 데데하다: 시시하고 변변치 못하여 보잘것없다.)
여행을 다녀온 며칠 뒤에 딸과 통화 중에 뜬금없이 항의(?)하는 거였다.
`아빠, 사위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엄마와 혼욕한)를 하세요. 낯 뜨거워 혼났다.`고
잠시 혼란스러웠다.
30대 중반인 아이들에게 못 할 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들과 딸은 보수고 나는 진보인가?
작년인가?
딸과 통화 중에 나름 친한 척한다고
`미친년!` 소릴 한 번 했다가
딸에게 `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 있냐?` 고 무지막지하게 따져서 몇 개월 불편한 적이 있었다.
나는 엄청 서운해서
키울 때,
조금씩 쌍욕도 했으면 면역이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유튜브에 보면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살갑게 굴고
시어머니와 아들은 옆에서 깔깔~ 웃으며
시아버지는 `씨부럴`이라고 하는 Short도 있던데 부럽구먼.
아들과 딸은 보수고 나는 진보인가?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군요. 인생에 대한 통찰이 부족한 것은 나인가?
아이들인가?
엄마가 된 중년에 가까운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자기들 나이 때의 이야길 하면 안 된다는 게, 많이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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