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북한 문제나 경제 문제가 아닌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네요.
젠더 이슈가 음모론에서 제기하듯 과거 지역감정 -> 세대갈등 -> 좌우논란에
이은 새로운 카드로 남녀갈등을 꺼내왔다면 현 정부는 아주 성공적으로 국정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지역감정이나 좌우논란과는 달리 젠더 이슈는 세대갈등처럼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갈등의 폭을 좁히려는 노력은 하지도 않은채 오히려 더 깊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정권에서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보배의 많은 분들이 느끼는 감정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자기 소신대로 밀어
붙이는 것인지는 잘 알 수는 없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후자가 맞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군요.
물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회 통념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과거 국정을
원할하게 통치하기 위해 강압적인 정치를 벌였던 유신정권 때나, '즐거운 사라'를
발간하고 음란 문서 제작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마광수 교수의 일화나,
멀리 미국에서도 과거에 유색인종 화장실이 따로 있던 시절의 세상을
지금은 상상하지 못 할 정도로 변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실수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과거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고 현재의 문제에만 집중하여 해결하려고 든다는 것이 바로 그 점이지요.
확실히 여성의 인권은 불과 몇 십년 만에 급부상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여성들은
과거의 여성들이 어떻게 힘겹게 살아왔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아니, 알려고 들질 않습니다. 단지 남성과 똑같게 해 달라라는 패미니즘은
엄청난 논리적 오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장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작금의 실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으니 좀 자제해 달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이런 부조리함이 있었으니 그것을 참고하여 고쳐 나가자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함을 고치는데 있어 과거의 부조리함을 그대로 반대로
적용시켜 해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과거 남성주의의 시대에서
남성이 저질렀던 강압적인 행위가 이제는 여성들이 그렇게 따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과거의 설움을 벗겠다라고 하면 달리 할 말은 없군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지금 극진 여성 우월주의자들은 과거의 여권(여성권리)
신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던 역사를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운동들을
왜곡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맛게 변경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악용하고 있지요.
이러한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 현재 정권이 가장 핵심에 있고 또 아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론이 여기저기 뜯기고 갈려서 난립하는 상황을 봉합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덮기 위해 위에서 말했듯이
일부러 젠더 이슈를 부각시켜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는
짓이라면, 아주 영리하고 고난이도의 전술이며, 그리고 매우 성공한
공작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런 글을 쓰면서도 향후 십수년 후에 완전히 반대의 세상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광수 교수가 '10년 후 이 판결이 비웃음 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듯이 최근 연이어 나오고 있는 유죄추정의 수사 방식이 나중에는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그곳은 이미
지옥이 되어 있겠지요. 하지만 그 곳이 지옥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 할 겁니다.
아주 과거부터 천천히 만들어온 지옥이기 때문이지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과거의 잘못된 길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로부터 경험이 많은 원로들의 말을 귀여겨
들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과거로부터의 잘못을 알고 있으므로
어떠한 사안의 해결함에 있어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물론 몇몇 나이드신 분들의 추태로 이런 주장도 요즘은 힘을 많이 잃었다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분들이 이런 추태를 보이는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행동을 보인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 남성우월주의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고통받던 시절을 극복하고
평등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 여성들에게 힘을 주어 남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만드는 방식이 아닌 공평하고 절대적인 잣대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질 않네요.
그러니 점점 생각이 다른 의도가 있다고 돌아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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