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잠실에 사는 학폭 피해자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 중3이고, 중2학년 부터 1년간 폭력을 당했습니다.
여자 친구들 보는 앞에서 바지 벗김도 당했구요,
하루에 몇번씩 멍들만큼 맞은건 기본,
가방에 콘돔을 몰래 넣어서 망신을 준적도 있었습니다.
코노로 불러내 저희 아이만 남겨놓고 도망간적도 있고요
저희 아이는 그 반에서 왕따였거든요.
반 아이들 대부분이 동네 북처럼 괴롭혀도 죄책감 조차 못느끼는 존재였습니다.
저희 아이가 맞는걸 보다 못한 몇 명 아이는 담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효과는 미비 했구요.
그러는 동안 저는 아이가 학교 등교를 거부하고 엇나가는걸 보며 사춘기 반항인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어깨 다리 등에 멍이 들어서 이게 뭐냐 맞은거냐 물으면 넘어졌다고 했기에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기에 친구도 꽤 있다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오랜 친구들이 대부분 가해자였습니다.
1년을 지옥같이 시달리던 저희 아이는
3학년 되어 반도 나뉘고 이젠 좀 살만하다 여겼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가해자는 학년이 바뀐 상황에서도 저희 아이 반 앞 복도로 찾아와 폭행을 이어나갔다고 해요.더는 견딜수 없었던 저희 아이는 3학년 초, 그러니까 맞은지 1년만에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쁜 맘 먹지 않고 저에게 도움 청한 것이 정말 감사할뿐입니다.
저는 늦게나마 24년 5월 7일에 1년간 때리고 괴롭힌 여러명(2학년 때 같은 반 거의 대부분이지만)중 가장 심각한 폭행을 지속적으로 했던 아이를 상대로 학폭 신고를 접수 하고 경찰서에서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반전이 생깁니다
가해자가 저희 아이를 맞학폭 신고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신고의 이유는 저희 아이가 가해자 아이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모멸감을 느끼게 해서 심리가 불안정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반 아이들이 다 보는 곳에서 저희 아이 바지를 벗겼던 그 가해자는
저희 아이가 본인과 팔씨름할 때 손잡아 달라고 한 것, 친구야 너를 사랑해 라고 말한 것 등에서 수치심을 느껴 때렸을 뿐이라며 맞학폭으로 신고를 한것입니다.
저희 아이는 1년동안 수도 없이 맞으며 단 한 대도 상대아이를 때려보지도 못한 상황이라
한 대라도 때렸더라면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했을 텐데 가해자는 그것도 안되니 심리적인 위축을 이유로 저희 아이를 맞학폭 신고한것입니다.
축구부였던 인싸 아이가 저희 아이에게 심리적 위축이 느껴졌다니 학폭신고는 이렇게 되더라는겁니다.
가해자들의 맞학폭 신고는 가장 흔한 수법입니다.
이것저것 다끌어다 붙여 죄명을 붙이다 보면 하나라도 걸리면 피해자도 가해자로 둔갑하게 되고 그럼 피해자는 멘탈이 흔들려서 학폭 취소를 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 신고.
일단 이것저것 긁어 모아 같이 맞학폭을 여는 방식은 보통 상대의 바닥까지 보인다는 이혼소송보다 더 더러운 방식으로 피해자를 조여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해자는 인싸입니다. 피해자는 반대로 대부분 아싸일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가해자를 신고하면 피해자는 아싸에서 왕따로 신분이 더 하락해요.
그와 동시에 수많은 축구부 친구들이 가해자의 유리한 증언을 해줍니다.
피해자는요?
맞을 때 가해자 친구들만 우르르 있으니 내가 맞은걸 증언해달라고 가해자 친구들에게 부탁해야하는 상황이라 가해자 친구들이 해줄리 만무하고 cctv와 그밖의 다른 증거들로 내가 맞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
맞은 날짜 장소를 특정해야 경찰은 cctv를 확보해줍니다.
피해자는 고통 스러웠던 때를 떠올리며 겨우 날짜 특정해보는데 그곳에 cctv가 먹통일수도 있고 cctv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 앞에서 맞았지만 목격한 아이들 대부분 맞을 때 웃으며 놀렸던 아이들이라 증언해줄리 만무합니다.
가해자인 아이와 대립한 순간 전교에서 저희 아이는 숨쉬기 조차 힘들정도로 어려운 학교생활중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조치는 며칠 되지도 않는게 현실이고 그마저도 반이 다르니 무의미한 제도입니다.
그 아이는 인싸력을 발휘해서 많은 아이들에게 저희 아이가 그렇게 오래 맞았음에도 별거 아닌일로 학폭을 연다는 듯 분위기가 조성되어 점심도 먹지 못하고 집에 오면 배가 고파 허겁지겁 밥을 먹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도와주시고 싶으시겠지만 제도가 없으니 가해자가 2차 가해(여론조성) 3차 가해(증거 끌어모아 맞학폭진행 )를 해도 보호해주실수도 없습니다.
가해자는 아마도 변호사를 선임해서 움직이는 것 같아요.
피해자인 저희는 한 대도 때린적이 없고 맞은지 1년만에
학폭을 열었기에 변호사가 필요 할것이라는 생각 조차 못했습니다.
너무도 명확하게 한 대도 못때렸으니까요.
축구부 인싸에게 1년을 맞았음에도 축구부 가해자는 성적수치심이 느껴져서 때린것이라는 이론으로 맞학폭을 열어도 힘없이 당하고 있어야 하는 현실앞에 밀양 사건때와 뭐가 달라졌는지.
피해자인 저희 아이는 결국 전학을 가거나 위클래스로 등교하게 되겠죠.
현재 청소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을 먹으며 심리 치료를 받고 있고 매일 새벽 악몽을 꾸느라 소리를 지르며 울면서 깹니다.
가해자가 무서워 졸업 여행도 가지 못했지만 가해자는 졸업 여행도 잘 다녀왔구요.
가해자는 졸업 여행도 잘 다녀왔으니 중학교 졸업도 잘하고 원하는 고등학교 진학도 잘하고 밀양 가해자처럼 행복하게 살겠죠.
아이가 저에게 5월초에 처음으로 학폭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엄마 매일 맞아서 그냥 나는 맞는 사람인 것 같았어. 빨리 맞고 빨리 끝내자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어. 그런데 나 이제 미술로 대학가고 싶어. 그동안은 죽는게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나도 목표가 생겼어. 엄마 나 때린애들 혼내줘. 그만 맞고 싶어.”
저는 사람을 때리고 괴롭히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가 맞은 1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가해자는 가해자라는 딱지는 붙이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학폭 피해자 아이들이, 그 부모님들이 숨죽여 지내며 지금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힘내세요.
저희도 힘내서 가해자아이의 가해 사실을 꼭 밝혀내겠습니다.
진심으로 위로드립니다. 아이 키우는
아빠입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네요.
...
학폭과 밀양건이 어느정도 연관성은 있더라도, 밀양건의 더 큰 그건 미성년자 성범죄였다고 알거든요...
다른 학폭으로 말이 많이 나왔던 건들도 있는데, 굳이 밀양건으로 말씀하시는건 당사자들에게도 좀 그럴거 같아요...
학폭 피해와는 비교도 안될 사건을 언급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가해자가 사과를 해도 모자랄판에 맞고소라니 기가차네요.
학폭가해자가 뻔뻔하게 살아가는 사회제도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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