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서, 밀양사건 피해자분과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상이 공개된 가해자들은.. 지옥에서 벗어나는 길은 늦었지만 사죄밖에 없다고 충고합니다.
경남 남해군에서 초중고 다니고, 20살에 상경해서 20년째 살고있는 제가 경상도 시골 사람들의 이해되지 않는 심리와 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려합니다. 그 동네 어르신들을 혐오하거나 깍아내리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지칭하는 그들에 저희 부모님과 친척 지인들도 모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솜방망이 사법처리와 밀양시민의 인터뷰>
-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던게 솜방망이 사법처리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2차가해 인터뷰일것입니다.
저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들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렸을적 저희동네에서 "누가 음주운전 걸렸는데, 누가 도와줘서 겨우 빠져나왔다", "운전밥 먹는 사람 한번만 살려달라 빌어서 나뭇잎(계급)선에서 잘 마무리했다" 그런 소문들이 영웅담처럼, 돌아다니고 마치 지역사회에서 큰 영향력이 있음을 반증하는 병신같은 범법문화가 퍼져있었습니다. TK에 검사출신 모 국짐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내가 이 친구 음주 걸린거 무마시켜줬다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것도 모두 같은 선상에서 보여집니다. 가해자중 누구의 빽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1년여 걸친 강력흉악범죄를 절도죄 도로교통법 위반자 처벌하듯이 슬그머니 수위낮은 처벌로 몰아가는 그 지역의 정서는 밀양시 전체가 두고두고 반성해야합니다.
-저희 본가가 주요국도 지방도 삼거리 길목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음주검문이 잦았습니다. 그리고 저희집 전화 뒷번호가 -XX00번 이였는데, 밤 11시 12시에 모르는 사람이 전화와서 삼거리에 검문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저희부모님들도 짜증나긴 했지만, 뭐 동네사람들 도와줄수도 있지 그런 마인드셨던거 같습니다. “우리가 남이가?”의 안좋은 예시입니다. 불법도 눈치껏 하면 된다는 바보같은 마인드를 가해자들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이OO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 문제가 되었을 때입니다. 너무 놀라웠습니다. 월남까지 다녀오신 동네 어르신들이 “아부지가 대법관이면 아들 2명도 아니고 1명정도는 빼줄 수 있지” 이말에..“답답한 양반들이구나. 존나 공부해서 서울로 가야지.”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 지역에 해수욕장이 많아서 여름휴가를 보내러 오는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남해사투리 쓰는 사람과 타지 말투를 쓰는 사람에게 다른종류의 메뉴판을 내미는 일부 상인이 있어서, 반골기질이 있는 청소년 한명이.. 남해사투리로 그러면 안된다고 고함을 쳤습니다. 결국 그 상인은 “니 학교 어디야?” 하면서 호구조사를 했고, 학교에 민원을 하고, 건너건너 우리부모님께도 “자식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항의를 했었습니다.
끝으로 보배형님들..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지역의 바보같은 정서를 이해하려고 하지마세요. 본인들이 더 큰 화상을 입어야, 우리가 지옥불 구덩이를 살고 있다를 깨닳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늦게나마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어, 같이 분노하고 비판할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2000자